詩 2015

할미꽃/배 중진

배중진 2015. 3. 27. 23:12

할미꽃/배 중진

 

부지런한 것은 우리 할머니와 똑같아
남들보다 일찍 꽃을 피우고

 

큰 집 살림 하시느라 고생도 많이 하셨지만
일 자체를 즐거워하셔
허리가 꼬부라지는 것도 모르셨고

 

남들과 같이 어울리시는 자리에선 있는 둥 마는 둥
큰소리 한번 내시지 않으셔
무덤가에 살짝 피어 살피지 않으면 있는지 없는지
외로운 할미꽃과 다름없고

 

술을 마다하시지 않아
자꾸 권해드리면 볼이 발그스름한 것도 모르시고
좋다시며 벌컥벌컥 드시기도 하셨으며

 

추상같은 시어머니 앞에선 고분고분 순종하시고
며느리에겐 지청구 한마디 않으셨으며
장손의 며느리로서 손아래 동서들과 오손도손 사이가 좋으셔
항상 다복한 모습이라

 

할미꽃을 보면 아주 착하신 우리 할머니가
잊지 않으시고 손주들 찾아온 듯하여 유별나고도 애틋하여라

 

 

 

 

 

 

 

 

 

 

 

 

 

 

 

 

 

 

 

 

 

 

Pasque flower
Pulsatilla halleri

 

부지런한 것은 우리 할머니와 똑같아
남들보다 일찍 꽃을 피우고

큰 집 살림 하시느라 고생도 많이 하셨지만
일 자체를 즐거워하셔
허리가 꼬부라지는 것도 모르셨고

남들과 같이 어울리시는 자리에선 있는 둥 마는 둥
큰소리 한번 내시지 않으셔
무덤가에 살짝 피어 살피지 않으면 있는지 없는지
외로운 할미꽃과 다름없고

술을 마다하시지 않아
자꾸 권해드리면 볼이 발그스름한 것도 모르시고
좋다시며 벌컥벌컥 드시기도 하셨으며

추상같은 시어머니 앞에선 고분고분 순종하시고
며느리에겐 지청구 한마디 않으셨으며
장손의 며느리로서 손아래 동서들과 오손도손 사이가 좋으셔
항상 다복한 모습이라

할미꽃을 보면 아주 착하신 우리 할머니가
잊지 않으시고 손주들 찾아온 듯하여 유별나고도 애틋하여라

 

사랑의 배신

 

논정2015.03.28 09:48 

저도 그러셨던
저희 할머니가 생각나네요
할미꽃을 보면은...

 

미국에서는 발전기를 그렇게들 훔쳐가더군요. 높이 매달아 놓는 이유가 있지
싶었답니다. 직원들이 슬쩍 가져가는 공구도 많고 유용하는 돈도 있어 사장님
눈치 보는 사람도 있지만 일당받는 만큼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잘 해결하셔 법의 대가를 치르도록 엄벌에 처했으면 싶답니다. 멋진 3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철근 도둑

 

이쁜선이2015.03.28 14:19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부딪혀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 이라고...

내게로 오는 많은 만남들이
그 처럼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하며 정성을 담다보면
결국엔 사람이 남겠지요~^^

즐거운 주말맞아하여
가족들과 함께 멋진 봄놀이라도 다녀오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재앙으로 모든 것을 빼앗아가기도 하는 자연이지만
계절마다 은혜를 베풀어 달래 주시기도 하니
겸손하게 배워가며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겠지요.
화사한 봄날을 보니 마음까지 부드러워집니다.
힘차고 행복한 봄이 되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5.03.29 07:57 

미국 할미꽃은 모습이 좀 다르군요~~ㅎ
전 외할머니 모습이 할미꽃에 오보랩 됩니다. 뵙고 싶네요~~

 

이쁜선이2015.03.29 08:10 

여기저기서 꽃 소식 들려오는 화창한 봄날
큰집 오빠 80순을 맞이하여
초대받아 다녀왔어요
조카들과 온 가족 모임 ,,,,
회집에서 예약한 음식들이 푸짐하게 눈도 즐겁고 맛난 음식들도 ...
2차 노래방까지 놀다가 집에 오니 12시가 넘는 시간 집에도착 ,,
조카들과 조카며누리들이 한결같이 잘해서,,,
정말 보기좋았습니다
행복은 이런곳에서 느낄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울 벗님 께서도 화목한 가정 안에서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즐거운 휴일 소홀했던 가족들에게 사랑 뜸뿍 나누시길 바랍니다~

 

세량지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전에 사진으로 보았던 아름다운 장소라서
기억은 하고 있답니다. 4계절을 같은 장소에서 담는 정성을 보여주셨고
빠른 박자의 우리 노래가 활기 띤 아침이 되도록 유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멋진 4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昔暗 조헌섭2015.03.29 09:28 

항상 정성 들여 올려주신 고운 자료 즐겁게 잘 보면서
중진님 과의 인연 고맙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때로는 힘들고 지치지만 울님께서 올려주신 주옥같은 글과 고운 詩,
멋진 이미지와 신 나는 음악, 다양한 자료들과 댓글을 보면서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가 아쉽기만 하네요.

침 좋은 일요일 먼 훗날 추억에 남길 수 있는 좋은 추억
만드시기를 바라면서 살포시 다녀갑니다. .♥석암 조헌섭 ♥

 

천사노래2015.03.31 14:20 

곱고도 아름답네요
평안하소서~~

 

yellowday2015.03.31 23:18 

이제 보니 동강할미꽃을 닮았네요
여느 할미꽃하고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黃遵守2015.04.12 03:46 

오늘도 왔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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