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보일러에 기름이 떨어져/배 중진

배중진 2015. 2. 22. 08:11

보일러에 기름이 떨어져/배 중진

 

며칠 전부터 기름이 부족해

거래하는 회사에 연락했으나

기름이 떨어졌다며 기다리라고 하더니

새벽부터 온기가 전혀 없다

 

영하 13도

오후로 갈수록 온도는 올라가지만

밝았던 날씨는 싸늘하게 변하여

체감온도만큼이나 을씨년스러운데

 

실내에서 두꺼운 야외용 옷을 껴입고

털모자까지 썼지만 견딜 수 없어

몇 가지 회사에 방법을 제시하고

무조건 현실에서 탈피하고자 쇼핑몰로 떠났는데

 

사정은 그곳도 좋지 않았으나

몰려드는 고객들로 열기가 올라가며

얼었던 몸이 풀리고 골칫거리도 사라졌다가

눈이 내리면서 걱정은 다시 쌓여가고

 

가까운 곳의 호텔에 묵으려고 가격을 물었더니

토요일, 일요일인데도 $160.00 정도 한다고 하여

일단 집으로 들어와 상태를 점검하니

사랑이 없는 오싹한 기분이 엄습했고

 

관계자에게 연락하니 제삼자가 감사하게 노력하여

16시경에는 도착한다는 내용이었지만

정작 온기는 12시간 만에 느낄 수 있어 불행 중 천만다행이었고

밖엔 어둠과 흰 눈이 덮쳐와 모든 것을 잠재우네

 

 

 

 

 

 

 

 

 

 

 

 

 

 

 

 

 

 

 

 

 

 

 

 

 

 

 

 

 

 

 

 

 

 

 

 

 

 

2015.02.22 15:08

어제는 아침 기온이 영하 18도에
체감온도는 영하 30도까지 내려갔답니다.

 

송학(松鶴) 이규정2015.02.22 15:45 

영하 18도라면
엄청난 추위에 기름이 떨어지는 보일러
추운 일상에서도
좋은 시에 쉬어감에
감사드리며
즐거운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가 느꼈던 심정하고 매우 흡사합니다. 모처럼 찾았더니 가는 길이 변했고
마을 사람들과 모르는 사람들이 섞여 있어 무색하기만 했으며 폐허로 남아있는
친구들의 집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고 금방이라도 친구가 웃으며 뛰쳐나올 것만
같았지만 남아있는 친한 친구들은 하나도 없었답니다. 그나마 변하지 않은 것은
뒷동산이었고 사방으로 개발되어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었지요.
멋진 글을 동감하면서 고향이라고 반갑게 찾아왔지만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
많은 것을 잃었다는 생각과 고향과 어머니를 같이 생각했었는데 야속하게 변한
모습을 보고 속으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답니다. 새해에도 멋진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5.02.22 17:55 

우리나라엔 도시가스(LNG)로 거의 교체를 했는데요
미국은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나 봅니다.

전기나 연료가 떨어지면~~~~~장시간 걸린다면~~정말 무서운 재앙입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15.02.22 20:41 

즐거운 설명절 잘 지내셨나요 ~~
날씨가 포근하고 곳곳에서 꽃소식이 전해 오고
우리곁에 새로운 봄이 온듯합니다

새로시작되는 월요일 힘차게 출발 하시고
늘 기쁘고 즐거운 하루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친구님~ 사랑합니다/티티아.^*^

 

봄기운/배 중진

모처럼 영상에 가까운 온도를 기록하니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다르게 들렸고
그들은 우리 인간처럼 우울하지 않는지
흐린데도 아침부터 부지런한 모습인데

작은 참새부터 시작해서
찌르레기, 홍관조, 큰어치, 흉내지빠귀 등이
흥겹게 봄을 노래 부르고
산비둘기는 몸으로, 까마귀도 목청을 드높이네

비록 눈이 많이 쌓여 먹을 것이 보이지 않아도
따스한 기운이 배고픔을 잊게 하였고
무거운 눈을 치우려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지만
일요일도 없는 그들인지라 눈도 장애는 되지 않았으며

훨훨 깃을 치고 재잘거리니 눈 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며 밖의 동정을 살피는 새싹들이 듣고
몸부림치면서 솟아오를 순간을 기다리네
비록 내일 기온은 또다시 곤두박질친다 하여도

 

아무리 철면피라도/배 중진

며칠 전에는 추위가 맹렬한 기세로 몰아쳐
영하 18도를 기록하고
체감온도는 살벌하게 영하 30도였지만
먹지 않을 수 없고 움직이지 않을 수 없어

밖에 나가 잠깐 운동을 한답시고
강풍을 맞으며 억지로 호기를 부리며 걷다가
패잔병처럼 떠밀리다시피 돌아왔는데
그 짧은 시간에도

두꺼운 얼굴은 칼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핏빛이었으며
매같이 날카롭던 눈은 온데간데없이 눈물이 글썽이고
기고만장했던 높은 콧대에서는 콧물이 줄줄 흐르고
열변을 토하던 입술은 푸르죽죽하여 가관인데

밖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한파를 극복하나
염려하면서도 나돌아다니시는 분들이 보이지 않아
천만다행이라 생각도 하지만
없거나 불운한 사람들에겐 순간이 지옥이려니

'詩 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리 철면피라도/배 중진  (0) 2015.02.23
봄기운/배 중진  (0) 2015.02.23
설날이라는데/배 중진  (0) 2015.02.19
속/배 중진  (1) 2015.02.18
황덕수 아저씨/배 중진  (0) 201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