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하루/배중진
새벽닭이 울고 있네요
멍멍개도 거의 같은 시간에 울었지요
멀리에서 들려오는 고속열차의 소리도 들리고
미호천교를 지나가면서 그 특유의 소리를 마지막으로
또 다른 하루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 슬픈 하루가 엮이게 되겠지요
동생내외가 힘들었던 주말을 마치고
돌아가면 저와 아버지만 남습니다
사랑의 공백이 너무나도 크옵고
그리움의 골은 너무나 깊습니다
어머니와 저 사이에 맺어졌던
모자지간의 정은 어디에서 찾겠는지요
참새들의 지저귐이 너무나도 가까이 들려오고
또 다른 새들은 잠깐 쉬었다가 사라졌지요
하늘은 맑지는 않지만 춥지는 않답니다
아버지가 트시는 저 염불소리는 들리시는지요
조석으로 어머니를 못 잊어서 저렇게 우신답니다
하셨던 말씀 자주 하시고 또 하시고
그렇게 사이가 좋으셨는데도 최근에 있었던 일들을 후회하고
매일 어머니 산소에 가셔서 어루만짐을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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