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파리들/배중진
뉴욕을 떠나면 만나는 파리들이
역시 한국 농촌에서도 극성이요 문제가 되는데
파리채가 몇 개인지도 모르겠고
벽에는 그들의 흔적이 있는 곳도 많았으며
어디에서 날아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잡아도 잡아도 또 나타난다
그야말로 파리와의 싸움이다
가만히 시달림을 받을 사람이 아니기에
미안하지만서도 전쟁선포를 했다
일단 부엌에 들어가면 다 잡을 때까지
밥을 하지 않았고 청소도 하지 않았으며
밖에 나와서도 보이는대로 처치했는데
그 소식이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사라졌고 나타났다 하면 그 즉시
처형을 시키니 점점 빨라졌고 앉지를 않는다
불쌍한 파리들 임자 한 번 제대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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