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산소 가꾸기배중진

배중진 2011. 11. 1. 16:31

산소 가꾸기배중진

아버지는 일어나셔 새벽같이 달려가신다
걸음이 힘드시니 오토바이를 이용하시고
주위를 말끔히 청소하시고 가꾸시니
그렇게 깨끗한 묘는 처음 봅니다

고백을 하시다가는 여러사람이 있으면
존경하는 말씀으로 누가 왔으며 뭘 하다가 들렸고
우리는 잘 있으니 좋은 곳에서
생활하시라고 말씀하시곤 하시지요

눈물을 애써 감추시지만 그 속이 오죽하겠는지요
구석구석 존경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시고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들려오는데
사랑했던 사람이 처량하게 누워있으니

남들이 망자의 복이라고 하던 말던
항상 하셨듯이 보듬어 드리네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하는데
아버지의 어머니 묘 가꾸기는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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