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옐로우스톤의 아침/배중진

배중진 2011. 10. 14. 05:59

옐로우스톤의 아침/배중진

혼자였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동물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으나
성난 짐승들의 울부짖음이 산쪽에서 들려왔으며

반쪽의 달은 말이 없었고
수 많은 별들도 아무런 속삭임이 없었으나
가이저는 수증기를 내뿜고 있었고
보드웍은 서리로 미끄럽기만 하여 다시 방으로 들어왔는데

저 멀리에서 태양은 달려오고 있을테고
고향에서는 어머니 장사준비로
온 동네가 슬픔으로 가득찼으리라
마땅히 있어야 할 장남은 보이지 않는 이상한 초상집

하늘에 올라 가셨으면
저 별중에 하나가 되셨을테고
지하로 가셨으면
저 수증기도 슬픔으로 긴 한숨을 쉬고 있으리라

너무나 자연적인 환경에서
지구가 생성되는 느낌을 받았으며
영영 이별이 된 어머니의 운명으로
모자사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