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세상에 이럴 수가/배중진

배중진 2011. 10. 14. 05:56

 

세상에 이럴 수가/배중진

혹시나해서 고향집으로 전화를 했지요
신호가 가면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기대했는데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누군지 알 수가 없어
이름을 확인하여 동생임을 알아차리곤

터져나오는 울음으로 무슨 소리를 주고 받았는지
알기 힘들었지만 고혈압으로 뜨락에서 넘어지셨고
전에도 가벼운 증상을 보이셨는데 모면하였지만
이번엔 반신마비에 인사불성이 되셨답니다

모두들 손을 놓고 운명의 시간만을 기다리고
아무런 말씀도 남기시지 못하셨고
하지도 못하시는 연약한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
얼마나 안타까운지 인간의 한계를 느꼈지요

달려가고 싶은 이 마음
곁에서 힘들어 하시는 님의 손을 잡아드리고 싶은데
오도가도 못하는 산속에서 발만 동동거리니
불효자식이 올 때까지 제발, 제발

 

2015.02.21 15:07

10/1/2011 서부 여행의 마지막 날

간밤에 비가 내렸고 비싼 곳으로 알고 있었던 Holiday Inn Express가
공사중이라서 인지는 모르되 손님도 없었고 썰렁한 느낌을 주었지만
방을 확인하고 나서 그냥 괜찮다 싶어 묵기로 했으며 갑자기 닥치는
추위로 잘 준비되지 않은 옷차림은 감기들기에 딱 알맞는 조건이었지만
뷔페가 마침 옆에 있어 저녁 7시경에 갔는데 이곳 촌사람들은 저녁을
일찍하는지 아우성이요 왁자지껄로 도대체 먹는 장소라 생각하기는
좀 동떨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덩치들이 보통이 넘어 주인이 구석에
가서 울지는 않는지 농담으로 우려까지 하였으며 다시는 이런 곳을
찾지않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산이 보여 산을 몇장 찍었으며 일몰의 모습이 오래간만에 괜찮아
보였으며 초승달이 떠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밤에 크게 할 일이 없어 이것 저것 하다가 일찍 잠이 들었고
새벽에 눈이 뜨이곤 도저히 더 이상 잠을 자기 곤란하여 조용히
일어나 샤워하고 아침을 맞이하였는데 아쉽게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오늘 장거리 운전에 불안감까지 들게 만들었다.

이곳의 물은 좀 뻣뻣하다는 느낌인데 비누칠을 하여도 금방
사라진다. 아침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커피도 좋아 석잔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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