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사람도 좋아할 리가 만무지/배 중진

배중진 2014. 12. 19. 00:17

사람도 좋아할 리가 만무지/배 중진

 

남들이 불쾌감을 느끼거나 싫어하는 짓은

장소를 가려서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원죄를 저지르고 가릴 것은 가리면서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가릴 줄 모르고, 생긴 그대로 걸친 것 없이 나다니는 동물들은

예의를 차릴 줄 모르고 아무 데서나 용변을 보는데

줄을 지어 따라가던 사슴이 앞에 가던 사슴이 갑자기 환약을 쏟아내니

용서할 수 없다는 투로 뿔로 들입다 들이받는다

 

하필이면 뒤따라오던 사슴의 코앞에서

검은 환약을 무작위로 떨어트리니

잘, 잘못을 따질 필요도 없고

즉결심판을 받고 줄행랑을 치는데

 

가끔,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사회에서는

도덕관이 없는 것인지 법 집행을 당하기 전에

행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자유와 평등만을 외치고 파괴를 일삼으니 원인을 중요시하는 사람으로서 불만이 많다

 

사랑과 용서와 화해가 필요하더라도

남의 것을 마음대로 몰려다니며 약탈하고 불 질러 초토화하는 것은

선량한 시민으로 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평화시위를 허가받은 대로 행하고 뜬소문에 부화뇌동하지 말았으면

 

 

 

 

 

 

 

 

 

 

 

 

 

 

 

 

 

 

 

 

 

Moral Re-Armament, MRA
도덕 재무장 운동

 

yellowday2014.12.19 06:53 

그래도 사슴은 초식이라 잡식보단 낫겠군요. 환을 지어서 내 보내니요~~ㅎ

 

사슴을 보면 노천명 시인이 떠오르고 천명이 짧았던 시인의
이름을 들으면 사슴이 제일 먼저 떠오르곤 하지요. 영어로
No가 앞에 있어 그렇게 짧았는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도
했답니다. 사슴은 노천명이고 물속을 조용히 응시하는 모습에서
나르시시즘과 수선화가 어른거리며 이상적 생명에의 향수를
노래하고 있지 싶고 세속과 타협할 수 없는 고고한 생의 자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물원에 갈 때마다 사슴을 보고 자동차로 한가한
길을 달리다 보면 자주 보이는 것이 사슴이기도 한데 로드 킬 당한
것을 보면 애석하기도 하고 안전에도 심각함을 느끼지요.
항상 조심하며 달리는 parkway입니다.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아 시인이 생각나고라고 적을 수는 없더군요.

 

로드 킬 당한
차에 치여 죽은

 

숲 사랑님 댓글

오늘의 명언
인생의 기적을 일으키는 가장 쉬운 말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사랑합니다.
인생의 기적을 일으키는 가장 쉬운 말입니다.
그러나 안쓰기로 작정하면 뜻밖에 불편한 말이 됩니다.
일생 쓰지 않으면 일생 기적도 없습니다.
- 조정민 <사람이 선물이다> 중에서 -

 

등산인이 1,500만 명이나 된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답니다.
몰염치한 이들로 말미암아 산이 몸살을 앓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면서 건강을 위해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건강한 신체단련과 심신단련으로 안전하게 등산하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요. 염원하시는 축문같이 멋진
을미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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