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남으로 창을 내겠소/배 중진

배중진 2014. 12. 16. 22:58

남으로 창을 내겠소/배 중진

 

여름엔 무성한 잎으로 가려져 있었던 둥지가
가을엔 채색된 단풍잎으로 현혹하더니
겨울엔 가을 잎과 함께 덩그러니 놓여 있어
사랑 떠난 보금자리 허무하기만 한데

 

선택한 나무의 굵기도 높이도 각각 다르고
들락날락했던 문도 달랐으며
사용한 재료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으나
행복한 둥우리였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으리

 

창을 동으로 내느냐 남으로 내느냐
비록 사소한 다툼이 있었으나
비바람 피하고 적으로부터 안전하며
살기에 편하고 아늑하면 되는 것 아닌가

 

여러 종류의 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벌써 봄맞이 준비를 하는지
여유 있는 청설모가 느긋하게 옆으로 누워 딴전부리다
남으로 창을 내겠다는 데 불만이 있느냐 다그치며
자세를 똑바로 하고 내려다보는데 행복한 모습이었다 

 

 

 

 

 

 

 

 

 

 

 

 

 

 

 

 

 

 

 

 

 

 

 

 

 

 

 

 

 

 

 

 

 

 

 

 

 

 

 

 

 

 

 

 

 

 

 

여름엔 무성한 잎으로 가려져 있었던 둥지가
가을엔 채색된 단풍잎으로 현혹하더니
겨울엔 가을 잎과 함께 덩그러니 놓여 있어
사랑 떠난 보금자리 허무하기만 한데

선택한 나무의 굵기도 높이도 각각 다르고
들락날락했던 문도 달랐으며
사용한 재료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으나
행복한 둥우리였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으리

창을 동으로 내느냐 남으로 내느냐
비록 사소한 다툼이 있었으나
비바람 피하고 적으로부터 안전하며
살기에 편하고 아늑하면 되는 것 아닌가

여러 종류의 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벌써 봄맞이 준비를 하는지
여유 있는 청설모가 느긋하게 옆으로 누워 딴전부리다
남으로 창을 내겠다는 데 불만이 있느냐 다그치며
자세를 똑바로 하고 내려다보는데 행복한 모습이었다

 

yellowday2014.12.17 05:49 

자주 접하다 보니 청설모의 마음까지 읽으시나 봅니다.ㅎㅎ

 

김무식님 댓글

어려운 사람에게는 도와주고 잊어버려라. 누군가를 도와주고 생색을 내어서는 안된다.
조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었다고 해서 너무 호들갑스럽게 자랑하는 사람이 가끔 있다.
친구나 동료, 가까운 이웃이 도움을 청하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한도내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재물이나 명예와 지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불우한 이웃, 가까운 친지나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특히 자기가 도와주고 그것을 내내 생각하고, 저 사람은 나의 도움을 받았으면 갚아야지 하는 그런 마음은 백해무익하다.
설사 그 사람이 아무런 내색을 안한다고 하더라도 괘씸히 생각하거나 입에 올려서는 안된다.
보통, 사람들은 남에게 돈을 빌려주고 소정의 이자까지 받으면서도 내가 그 사람을 도와주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을 한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도와준 것이 아니다.
그것은 도움을 준 것이 아니고, 돈을 빌려주고 난 후 이자와 원금을 받은. 돈 놀이 하는 장사꾼의 행위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옛말에 은혜는 돌로 새기고, 내가 베푼 것은 물에 다 새긴다는 말이 있다. 절대로 남을 도와주고 과보를 바라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미자가 저렇게 많은 약효를 지녔는지는 몰랐습니다.
마당에 누군가에 의해 심어져 있었고 고혈압이 있는
매제가 보고서는 즐겁게 따는 것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해서 처리했는지는 모른답니다. 많은
상식을 가지고 있는 부부이기에 건강을 위해서 보약으로
들었을 테고 건강하게 후배양성에 심혈을 쏟고 있는 모습이
멋지다 생각을 하며 행복하길 기원하지요.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멋진 글과 아름다운 사진 그리고 조용한 곡 들으면서
늦은 밤을 보내고 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저렇게 찬란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금방 변하는 계절이니
아쉬움 뿐이지요. 흰 눈이 아니라면 너무 적막한 공간이
되겠지만 알아서 포근하게 덮어주기도 하니 4계절이
있다는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강성우님 댓글

"마지막 선물"에 관련된 글을 드리렵니다
건축 회사에서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 온 두 명의 건축가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퇴직을 앞두고 있을 때, 사장은 두 사람을 따로 불러 특별 임무를 맡겼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일 이네. 집 한 채만 더 지어 줄 수는 없겠는가?”
이미 퇴직금도 정산한 상태라서 수고비 정도밖에 받을 수 없었지만 두 사람은 그 부탁을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두 건축가는 각자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건축 공정과 절차가 너무나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전망과 교통이 좋지 않아 땅값이 싼 곳에 터를 잡고, 품질이 떨어지는 자재를 사용했습니다.
게다가 설계 한 대로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지 관리 감독도 소홀 했습니다.
어차피 건물이 잘못 건축 되어도 회사를 떠나기 때문에 책임질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우선 그 도시에서 최고로 전망이 좋은 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설계도에 충실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하자가 발생하면 현장 인부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습니다.
공사가 끝났을 때는 당연히 건축물이라기보다 예술품에 가까운 집이 되었습니다.
임무가 끝나자 사장은 두 사람을 만찬에 초대한 후에 두 사람에게 서류 봉투 하나씩을 건네 주었습니다.
“이건 자네들이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일 해준 것에 대한 나의 작은 성의일세.
더 값진 걸 주지 못해 미안하네.”봉투를 열어본 두 사람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실망과 후회”의 눈빛을 보였고, 다른 한 사람은 “감사와 행복”의 눈빛을 보였습니다.
사장이 건네준 것은 두 사람이 마지막 특별 임무로 지은 집의 문서였습니다.
명품 인생을 사는 비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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