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널찍한 바다를 꿈꾸며/배 중진

배중진 2014. 12. 16. 23:58

널찍한 바다를 꿈꾸며/배 중진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강치는
바다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좁은 야외 수족관에서 물장구치다
그것도 힘이 벅차다고

 

세상 모르게 곯아떨어졌는데
적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어미의 숨소리가 들리며
물결치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속에서 헤매네

 

비린내가 진동하니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고
어미따라 헤엄치고 뛰어내리고
힘이 들면 햇살이 비추는 곳에
너부죽이 앉았다가 드러눕고

 

세상 편하긴 한데
성장하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젊음을 불태울
막연하나마 널찍한 바다를 그리워하는 것은 아닌지
가끔 몸부림치는 모습이 안쓰러워라

 

 

 

 

 

 

 

 

 

 

 

 

 

 

 

 

 

 

 

 

 

seal 바다표범, 물개
sea lion 강치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강치는
바다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좁은 야외 수족관에서 물장구치다
그것도 힘이 벅차다고

세상 모르게 곯아떨어졌는데
적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어미의 숨소리가 들리며
물결치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속에서 헤매네

비린내가 진동하니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고
어미따라 헤엄치고 뛰어내리고
힘이 들면 햇살이 비추는 곳에
너부죽이 앉았다가 드러눕고

세상 편하긴 한데
성장하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젊음을 불태울
막연하나마 널찍한 바다를 그리워하는 것은 아닌지
가끔 몸부림치는 모습이 안쓰러워라

 

yellowday2014.12.17 05:51 

주는 먹이나 받아 먹으면서 저렇게 유유자적하며 살고 있으니
야생의 능력은 퇴화되는건 아닌지~요

 

기차 통학생으로 중고등학교에 다녔는데 그야말로 일분이 모자라 쩔쩔매던
시절이었지만 사랑방에서 주무시는 할아버지께 일부러 찾아가 방문을 열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드리고 뛰기 시작했었던 기억이지요. 저녁때도
잘 다녀왔습니다. 인사드려야 기다리시며 걱정하시던 불안한 마음 가시게
할 수 있었지 싶었답니다. 일찍 다녀라, 너무 늦게 출발한다, 걱정을 하셔도
잘 듣지도 않고 다녔는데 그때가 그립기만 하답니다. 사람 일이란 알 수 없으니
마지막 순간처럼 끝맺음을 잘하여야 하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멋진 2014년이 되시기 바랍니다.

 

달리는말님 댓글

멋지게 살기 위해서


운명은 비록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길에
우리를 데려다 놓지만,
우리는 그것을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 길은 황량하고
인적이 없는 길일
수도 있지만,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만큼
당신에게는 더 큰 실력을
발휘할 공간이 될 수도 있다.

가장 나쁜 결과는
당신이 길을 탐험하러
나서지 않는 것이다.

왁자지껄한 길이라고 해서
반드시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이어질
거라는 보장은 없다.
또한 황량한 길이라고 해서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할 수도 없다.

- 류웨이-

 

윤정님 댓글

오늘의 명언

자기의 길을 걷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웅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진실 되게 수행한다면 사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웅인 것입니다.
- 헤르만 헤세 -

'詩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소망/배 중진  (0) 2014.12.18
콘도르와 참새/배 중진  (0) 2014.12.17
남으로 창을 내겠소/배 중진  (0) 2014.12.16
그리움/배 중진  (0) 2014.12.14
어두운 생활/배 중진  (0) 201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