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굴뚝으로 오신다는데/배 중진

배중진 2014. 12. 12. 06:28

굴뚝으로 오신다는데/배 중진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꾸역꾸역 하늘로 치솟으니
가까이 있는 나무에는
새들도 찾지 않을뿐더러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아이들은 분명 산타클로스를 기다릴 테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뭐가 좋다고 저 검은 속으로 들어가겠나

 

언제부터인지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면서도
물질적으로 선물 받기를 원하고
한술 더 뜬 상술은 끝도 없이 타락하여
무엇을 위하여 축하하는지도 모르게 변했으니

 

아이들에겐 권선징악을 가르쳐
좋은 일을 하도록 장려하고
산타클로스를 아는 나이가 되면
제단 앞에 무릎 꿇고 조용하게 예수님 탄생을 축하했으면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꾸역꾸역 하늘로 치솟으니
가까이 있는 나무에는
새들도 찾지 않을뿐더러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아이들은 분명 산타클로스를 기다릴 테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뭐가 좋다고 저 검은 속으로 들어가겠나

언제부터인지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면서도
물질적으로 선물 받기를 원하고
한술 더 뜬 상술은 끝도 없이 타락하여
무엇을 위하여 축하하는지도 모르게 변했으니

아이들에겐 권선징악을 가르쳐
좋은 일을 하도록 장려하고
산타클로스를 아는 나이가 되면
제단 앞에 무릎 꿇고 조용하게 예수님 탄생을 축하했으면

 

골드예삐님 댓글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을 다 갖는
삶은 누구에게도 오지 않습니다.
겉으로 그렇게 보일 뿐이지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얻는 것만 있거나 잃는 것만 있는 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잃는 부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상실이 다가올 때마다
더 큰 좌절을 느낄 수도 있지요.

- 우애령의《숲으로 가는 사람들》중에서 -

 

맑은별님 댓글

표면적인 조건으로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 만나고 마음으로 사귀고
보이지 않는 부분을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미운 사람 다 용서하고
그 미움을 마음에서 다 지우고
알량한 자존심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그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더 마음의 상처를 입었어도
먼저 용서하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아름다운 화해의 정신으로
이 세상을 여는 작은 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글 중에서-

 

천사의나팔님 댓글

-죽음보다 강한 사랑-
나는 믿습니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강하다는 것을 믿습니다.
신화는 역사보다 힘이 세다는 것을 믿습니다.
꿈은 사실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믿습니다.
희망은 항상 경험을 이겨낸다는 것을 믿습니다.
웃음만이 크나큰 슬픔의
유일한 치료법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나는 믿습니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로버트 풀컴-

 

한국의 산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어 처음 듣는 포암산입니다.
제 고향에서 그렇게 먼 곳에 있는 것도 아닌 듯한데 매우
낯설기만 하답니다. 천년고찰이라고 하더니 바위에 낀 이끼를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멋진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어두운 생활/배 중진

산타클로스를 언제 처음 들었는가?
유교, 불교가 만연한 지역에서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고
남들이 빛을 받을 때 어둠에 있었지 싶은데

그때는 그곳이 어둠이었는지 전혀 몰랐으며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도 않았고
따스한 밥을 얻어먹으면서
자연이 가까이 있기에 부족한 것이 없었는데

교육이라는 차원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상상하면서
일찍 세상이 넓다는 것을 느끼고
그 사회의 일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했는데

지금 자라나는 새싹들과 비교하면
몰라도 너무 몰랐고
동생들과 싸우지만 않으면 된다고 들었으나
자신을 버리고 좋은 일을 하여야 한다는 것을 들은 바 없어

남과 다투고 싸우는 짓은 하지 않지만
어둡게 사는 사람이나 불운한 사람들에게
선뜻 다가가 도움을 주거나 사랑을 베풀지는 못하니
아직도 어두운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지

 

깜깜한 밤에 큰 별 하나 불이 켜지는 것을 기다리며 즐거워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선물도 없었고 라디오도 없었던 시절이었으며 성탄절의 뜻도 몰랐고 새벽에
대문 앞까지 성가대원들이 찾아와 캐럴을 불러주시면 감사하고 수고하신다고
불교, 유교를 믿으면서도 큰 과자 봉지를 준비했다가 부모님이 주시는 것을
졸린 눈으로 빠끔 열린 방문을 통해 신기한 듯 바라보던 시절이 그립고 요즘의
휘황찬란한 장식을 보면서도 더 불안하고 흥겹지 않으니 세상이 많이 변했고
개인적으로도 엄청나게 다름을 느낄 수 있답니다. 즐거운 성탄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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