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 유아독존/배중진
누나야
유아독존이라는 말이 생각나나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하더니
아니 땐 굴둑에 연기 나랴
전에 어렴풋이 들었던 남에 대한 말이
귓전에 떨어졌을 때 한동안 멍멍했었고
자기 자신은 모르고 있었던 행동들
누나가 아니었다면 평생 고쳐지지 않았으리라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없었으면 하는 마음 왜 모르겠나
그 한 마디에 그날 생각하고 또 하고
반성했던 기억이 새롭다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 쓰던 일기에
고스란히 적혀 남아 있지 않았을까
언젠가 고향에 돌아가면
그동안 남겨 놓았던 일기장을 읽고 싶구나
모르고 지냈던 추억들이 살아 꿈틀 되겠지
유치함으로 가득하겠지마는
그때의 사건들이 남아 있으리라
유아독존 이외에 다른 것도 또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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