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로빈/배중진

배중진 2011. 8. 16. 07:09

로빈/배중진

무척이나도 궁금했습니다
과연 둥우리에서 둘 중에 마지막
새가되어 훨훨 날아갔는지가
장미 덩굴을 살짝 들췄는데

아뿔싸 아직도 그냥 남아 있으니
어쩌면 좋지요
저거 태어나지도 못하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으니

어미란 자가 목욕하기를 좋아하더니
돌보지 않았던 것 아닌지
아니면 어미에게 무슨 변고가 생겼는지
그도 저도 아니면 알에 문제가 있었는지

그렇다면 또 다른 하나가
어른이 되었는지 더욱 궁금하기도 하고
딴 짐승에 의하여 먹이로 사라진 것은 아닐까
덩그러니 풀려가고 있는 로빈의 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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