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이 된 낙엽송/배중진
한때는 가지가 늘어지도록
아름다운 새들도 찾아와
노래를 부르며 쉬곤 했었는데
찾는이가 없는 서글픔이여
눈도 많이 내리고 비도 자주와서
주위가 풍성했으며 온통 꽃향기로
마음들이 넉넉했고 웃는 모습들이었는데
까칠하니 가시만 남았네
자연환경으로부터 버림받고
온정의 눈길 보여주지 않아도
살아나가야지 꽃을 피워야지
잘난 사람 있으면 못난 사람도 있는 법
님을 위하여 마음의 방석 마련했지요
아침에 새벽이슬 마시고 연명하며
한밤중 잠깐 힘들게 꽃을 피우고
남 못지않게 살아가고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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