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밤에 떨어지는 단풍/배 중진

배중진 2014. 10. 18. 13:58

밤에 떨어지는 단풍/배 중진

 

아무리 혼자서 아름답게 꾸미려 했다 쳐도
여럿이 모여서 조화롭게 꾸민 것과는
멀리서 보아도 현저하게 꾸밈이 다른데
날씨가 좋아야 화려하게 꾸밈도 오래 기억하는 법

 

금의환향하는 사람의 위풍당당함도 좋고
금의야행하는 사람의 의기소침함도 이해하고

 

가을은 쳇바퀴 세상이 더욱 넓고 높아져
가을엔 무작정 어디든 떠나가고 싶은 충동이 이는 계절

 

밤길에 무심코 떨어지는 단풍 하나가
대낮에 보았던 수두룩한 낙엽보다
충격적이었고 발길을 멈추게 하는데
마치 살아있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하나
밤이 깊어가도 헤아리지 못하고
어둠이 끝이 없는 가을밤 속으로 영영 사라지네

 

 

 

 

 

 

 

 

 

 

 

 

 

 

 

 

 

 

 

 

 

 

 

 

 

 

 

 

 

 

 

 

 

 

 

 

 

 

 

 

 

 

 

 

 

 

 

 

 

 

 

 

 

 

 

 

 

아무리 혼자서 아름답게 꾸미려 했다 쳐도
여럿이 모여서 조화롭게 꾸민 것과는
멀리서 보아도 현저하게 꾸밈이 다른데
날씨가 좋아야 화려하게 꾸밈도 오래 기억하는 법

금의환향하는 사람의 위풍당당함도 좋고
금의야행하는 사람의 의기소침함도 이해하고

가을은 쳇바퀴 세상이 더욱 넓고 높아져
가을엔 무작정 어디든 떠나가고 싶은 충동이 이는 계절

밤길에 무심코 떨어지는 단풍 하나가
대낮에 보았던 수두룩한 낙엽보다
충격적이었고 발길을 멈추게 하는데
마치 살아있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하나
밤이 깊어가도 헤아리지 못하고
어둠이 끝이 없는 가을밤 속으로 영영 사라지네

 

의기충천함도
금의야행을 하는
많고 많은

 

yellowday2014.10.19 07:06 

사진은 낮인데요~~~~~~~~ㅎ
벌써 곱게 물들었군요. 지는건 아쉽지만 내년 봄엔 파릇한 새싹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jomunho2014.10.19 23:52 

새로이
시작되는 한 주간도
형통 하시기 바랍니다.

한 손은
나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입니다.

-오드리 햅번-

 

오솔길2014.10.20 08:12 

안녕하세요~배중진님~평안하신지요..? 밤에 떨어지는 단풍은 아무도 볼수 없는데....그렇지요 밤에도 단풍은 떨어지지요 사람도 밤에 죽는 사람도 있고 아무도 못보는데서 아픈 사람도 있네요..가슴 아픈 생각이 듭니다
가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모래까지 바람이 강하고 요란한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선을 간절히 구하는 자는 은총을 얻으려니와 악을 더듬어 찾는 자에게는 악이 임하리라"/잠언 11장 27절
님~ 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평강이 가득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14.10.20 10:30 

안녕하세요 ~~ 친구님
세월의 수레 바퀴는 쉬임없이 빠르게 지나 벌써
10월의 하순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빈깡통은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속이 가득찬 깡톹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소리가 나는것은 속에 조금들어 있는 깡통입니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네요
이 비가 그치면 날씨가 추워질듯 싶습니다
환절기 건강에 항상 유념 하시고 새로 시작된
한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사랑합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14.10.21 08:53 

우리는 누구나 실면서 늘 끊임없이
더 좋은 것을 찾고 바라며 그것을 향하여
매일 같이 달려 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곱고 귀하고 아름다운 보석은
돈으로 얼마든지 살수가 있지만 내 마음속에 있는
가장 귀한 행복은 억만금으로도 살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님~~
풍요롭고 아름다운 이 계절에 늘 행복하시고
감사가 넘치조록 가득 하시고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건강 하시기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어제는 캐나다 의사당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지요.
세상이 좁다 보니 구석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바로 증시에 영향을 줘 속이
편할 날이 없답니다. 좋은 소식이 있어도 상승하는 폭은 미미하나 악재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니 장래가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강한
뉴욕의 요즈음 날씨와 똑같답니다. 어찌나 바람이 센지 화려한 단풍의
아름다움을 채 구경하기도 전에 다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밤새 우울한
마음이었는데 아침에 보니 그래도 잎들이 무성하게 붙어있어 기적을
본듯한 기분이었지요. 오늘까지 더 비바람이 몰아치고 내일부터는 햇빛을
볼 수 있다는 기상예보인데 잘 맞지 않는 날이 무척 많더군요.

 

격렬/배 중진

탱크 한 대를 에워싸고
벌어지는 무참한 전투에서
기적처럼 살아나는 보조 탱크 운전병

짧은 훈련을 받고
앳된 나이로 역전의 노장들과 섞인 비참한 전쟁터에서
적을 무조건 살상하라는 명령에 목숨을 바꾼다 하여도 불복종하더니
참혹하고 잔인한 전투를 치르면서
점점 용감무쌍한 투사로 변해가고
적을 증오하며 투철하게 임무를 수행하다가
극적으로 구조되는데

영화를 보고 나오니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져
빠른 걸음으로 집에 헐떡거리며 당도하자마자
소나기가 되어 결렬하게 유리창을 때리고
점점 아름답게 단풍 들고 있는 나무들을 흔드니
무섭게 발광하며 처절한 울음소리를 냈고
밤새 희미한 건물 등불, 가로 등불과 얼룩져
격노한 바깥세상이 보이지 않아
이렇게 단풍의 계절이 허무하게 지나가나
아쉽고 안쓰러운 마음이었다가도
맹렬한 소리와 더불어 자포자기하며 화까지 치밀었는데
아침에 살짝 창문을 열고 동정을 살폈더니
생각보다 거리는 깨끗했고 온전했으나
나무와 단풍잎은 아직도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하는 듯하여도 힘이 되지 못하여 죄스러웠고
말 못하는 식물들도 자연에 순응하며 잘 견디는 것을 보면서
기적이 따로 없지 싶었고 내일은 다시 밝은 세상이 도래하리

 

SBC뉴스

이렇게 단풍잎이 붉은 건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 때문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나무는 잎 속의 당분을 사용해 색소를 만듭니다.

굳이 많은 에너지를 써가며 색소를 만드는 이유는 나무의 생존 때문입니다.

단풍잎이 떨어지면서 땅에 스며든 안토시아닌은, 단풍 자신을 제외한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이른바 '타감 작용'을 합니다.

[김선희/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 (단풍 색소는) 타감 물질로 작용해서
단풍 종자가 다른 생물종 종자보다 상대적으로 잘 크게끔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단풍 색소가 다른 식물에는 독소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단풍나무 아래를 보면 다른 나무 밑에 잡풀이 무성한 것과 달리,
마치 제초제를 뿌린 것처럼 깨끗합니다.

단풍나무는 이런 전략을 이용해서 한 그루가 두 그루가 되고, 개체 수를 점점 늘려가게 됩니다.

결국 단풍나무의 군락, 무리가 생기게 되서 가을 산을 울긋불긋하게 물들입니다.

인간의 눈엔 그저 아름답기만 한 단풍잎 속에는 오랜 세월 진화시킨 고도의 생존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詩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추운 가을 아침/배 중진  (0) 2014.10.21
가을바람/배 중진  (0) 2014.10.19
새나 사람이나/배 중진  (0) 2014.10.16
저녁노을을 바라보며/배 중진  (0) 2014.10.12
아직도 매미가 있었네/배 중진  (0) 201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