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배중진

배중진 2011. 8. 16. 06:52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배중진

그대가 먼 곳에 있었다면
아마도 무척이나도 그리워했으리라
눈물도 흘리며 한숨도 쉬었으리라
기나긴 밤 뜬눈으로 새웠으리라

그러나 당신은 너무나 가까이 다가왔고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았으며 구속하더니
자유도 억압하고 이름도 갈아치우고
숨 한 번 제대로 쉬도록 허용치 않았느니라

꼭두각시가 된 천황이라는 자는
젊은 혈기의 광폭한 늑대들의 으르렁으로
작으마한 섬나라 하나 다스리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순간 두 번째의 원폭으로

무고한 자기 국민을 산화시켰으면서도
왜! 그 책임을 떠맡지 않았던가?
세계는 그대들의 야망을 좌시하지 않았으며
인명을 경시하는 그대들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그대가 너무 가까이에서 거친숨을 쉬기에
조용함을 좋아하는 우리 백의민족은 분개했으며
항상 괴롭힘을 당하고 있고 느끼며
지금도 그렇다, 당신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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