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능소화여/배중진

배중진 2011. 7. 1. 01:35

능소화여/배중진


저 담장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작은 꽃은 궁금증으로 자꾸 몸만 커지고
잘못된 선택으로 갑갑하게 벽만 바라보는 꽃
그래도 넓은 곳을 향한 동료가 부럽기만 하여라

인간지사 새옹지마라 하였듯이
혹시 지나가는 님의 손길이 미칠지
지금 처해있는 환경을 섧다 말고
바람이라도 불거든 한 번씩 휘둘러 보시게나

세상만사 불가능은 거의없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했으니
뜨거운 여름 햇볕 아래 노력을 경주하다 보면
제대로 방향을 잡아 님의 얼굴이라도 볼 수 있으리라

조그마한 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성을 다하여 몸 가꾸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모든 걸 극복하다 보면
따스하게 감싸주는 님이 찾아오리라, 찾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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