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무궁화의 아픔/배중진

배중진 2011. 7. 1. 01:34

무궁화의 아픔/배중진

한반도에도 6월의 여름은 찾아오고
한더위는 시작되어 땀을 쏟게 하며
한스럽게도 반쪽이 되어 눈물흘리네
한없이 그 누구를 원망하고 그리는데

어느 시인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울었다고 했지만
한 송이의 무궁화를 피우기 위해
우리의 선열들은 36년 동안 피눈물 흘렸다네

광복의 환희도 잠깐이요 즐길새도 없이
북쪽의 자칭 형제들은 늑대의 탈을 썼고
피에 굶주려 닥치는대로 파괴하고 죽였으니
설움은 배가됐고 철천지원수가 되었는데

그것도 모르는 장맛비는 하염없이 주룩주룩
아파하는 무궁화를 더욱 슬프게 하니
언제나 이 아픔에서 벗어날 건가
다 같이 남북이 부둥켜안고 펄쩍거리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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