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Father's Day/배중진

배중진 2011. 7. 1. 01:27

Father's Day/배중진

Mother's Day와는 약간 다르리라
생각을 했지만 이토록 다를 줄이야
레스토랑에 특별가격을 붙여 놓았지만
손님이 하나도 없었기에 민망했으며

그 앞을 지나가기가 겸언쩍었는데
앞을 보니 약간 상기한 표정의
두 노인이 서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굳게 손을 잡고서 걷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더 정정해 보이셨고
처녀적 아름다움을 지니신
할머니가 힘드신 듯 의지를 하셨는데
보기좋은 모습이었고 당당하셨다

많은 어려움도 있으셨으리라
무슨 사정이 있으셔 오늘도 허전하지만
궁색한 모습은 절대 아니었으며
앞으로도 사랑하시고 건강하시길 빌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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