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두 마리의 토끼/배중진

배중진 2011. 7. 1. 01:23



두 마리의 토끼/배중진

들의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깐 콩깍지인가
깐 콩깍지면 어떻고 안 깐 콩각지면 어떠냐
깐 콩깍지나 안 깐 콩깍지나 콩깍지는 다 콩깍지인데
어렸을 때 누나, 동생들, 친구들과 쓰잘데없이 지껄였고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아무리 정신을 차려서 따라 불러 보아도
머리만 복잡하고 횡설수설하곤 했었는데

한국사람들은 L과 R의 발음이 구분이 되지않아
친구들이 자꾸 놀린다, 따라서 해보라구
Lucy loves lace alot.
그들이 배꼽을 잡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How much wood would a woodchuck chuck,
If a woodchuck could chuck wood?
도대체 무슨 말인지 써주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었고
지금도 따라서 하라면 의미부터 새기고 문장을 만들어 본다

영어를 배우면서 한글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들 했고
한국소식이 그리웁고 알고싶으면 도서관에 가서
신문을 한 자도 빼트리지 않고 읽던 시기도 있었는데
결국은 답답한 심정을 이기지 못하고 뒤늦게 다시 배우는데

문장 하나를 안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모른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도 아니고
어제보다 오늘 하나의 글을 접하면서 의미를 새겨보며
내일은 더욱 많은 지식을 지혜로 바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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