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찌르레기/배중진

배중진 2011. 6. 3. 03:40

찌르레기/배중진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아기 찌르레기가 보챕니다
소리가 너무 요란 스럽고
날개를 팔랑개비처럼 돌리고 있네요

덩치로 보아서는 먹이를 혼자서
구할 수도 있는데 꼭 받아먹어요
부모를 쫓아 다니며 아우성이지요
둘이서도 감당하기 힘들어 합니다

부모는 이웃의 동료와 먹이다툼을 하고
공중으로 뛰어 올라 싸우지요
어머니가 싸움에서 지고 물러납니다
멋도 모르는 아기는 이웃에게 악다귀를 퍼붓고

귀찮다는 듯 이웃이 쪼려고 하니까
어머니 따라 재빨리 날라 사라집니다
오늘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군요
그러나 내일은 더욱 성장한 모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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