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레스크/배중진
몸이 혹사당하여 너무나도 피곤했고
분위기에 적응도 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오늘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두렵고
앞날이 무척이나도 답답하던 순간들
그런 상태에 일초가 아쉬운 잠결인데
아침 6:00시에 울리는 꿈결같은 멜로디
신병훈련소였는데 지금 이곳은 어디일까
제발 그 음악이 끊이지 않았으면
그 순간 후다닥거리는 소리
군화발소리에 내무반장의 호통소리
모포 털고 접는 소리
점호받으며 내는 짐승같은 소리들
지금 생각하면 꿈만같다
피식 웃음도 나오는 여유도 있다
어차피 인생은 유머스럽지 않은가
경쾌한 리듬으로 경직성과 조화를 이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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