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님의 마지막 모습/배중진

배중진 2011. 5. 17. 02:10

님의 마지막 모습/배중진

누구를 탓하지도 않습니다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지요
우리의 시작은 너무 순수했고
활기찼으며 아름다웠지요

아쉬움은 너무 짧았던 순간이었고
아직도 가슴속엔 할 말이 많이 남아 있으며
아직도 사랑의 불길은 활활 타고 있어
아픈마음 달래는 것이 어렵지만

회자정리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의 인생은 무상하며
언젠가는 같이 할 수 없는
시간이 도래한다는 것을 알지만

결자해지는 우리의 몫이니
냉정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즐거웠던 순간만 떠 올리면
또다시 태양은 솟아오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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