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곱기도 하지/배 중진

배중진 2014. 5. 2. 22:47

곱기도 하지/배 중진

 

자주 이 집 앞을 거닐면서
명자가 나올 때가 되었는 데 관심을 두면서도
늦게 오는 봄을 질타했는데
근처에서는 많지도 않고 딱 두 집에서 보였으며

 

그것도 울타리 가까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허리 정도 높이의 나무로 둘러싸인 집들의
안쪽 정원이라 보는 것은 그렇다 해도
사진기를 들이대는 것이 걸려

 

며칠을 고민에 고민하다가 봄비가 그친 날
생각이 떠올라 멋쩍게 넌지시 줌으로 잡아당겼더니
원하는 사진은 아니었지만 뭐라고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
감지덕지하면서 지나가려는 찰나

 

연세 드시고 처음 뵙는 분이 향나무 뒤쪽에서 갑자기 나타나
전부터 알고 있었고 괜찮으니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
원하는 만큼 담아도 된다고 말씀하시지 않는가
은근히 경계하고 있었는데 귀를 의심할 수밖에

 

울타리를 한 나무를 젖히면서 들어오라고 하지만
주차장으로 돌아들어 가 명자꽃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에서는 이렇고 영어 이름은 요렇다 하며
그동안 담아 놓았던 블록에서 기사를 찾아 펼쳐 보여드렸더니

 

작은 화면인데도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었고
자세히 살펴보니 수수한 얼굴에는 주름살도 많고 깊게 골이 파였어도
마음씨는 이 주위의 어느 분보다도 따스하시고 꽃을 사랑하셨으며
명자꽃들도 즐거운지 덩달아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거듭 감사드리며 고운 마음씨 영원하시길 기원하고
이름도 묻지 못했고 성도 모르는 할머니 건강하시길 바라면서
앞으로 펼쳐질 정원의 꽃들이 무얼까 기대도 되며
남을 위해 보여주는 것이 큰 집과 꽃만이 아니고 고귀한 사랑도 있음을 알았네

 

 

 

 

 

 

 

 

 

 

 

 

 

 

 

 

 

 

 

 

 

 

 

 

 

 

 

 

 

자주 이 집 앞을 거닐면서
명자가 나올 때가 되었는 데 관심을 두면서도
늦게 오는 봄을 질타했는데
근처에서는 많지도 않고 딱 두 집에서 보였으며

그것도 울타리 가까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허리 정도 높이의 나무로 둘러싸인 집들의
안쪽 정원이라 보는 것은 그렇다 해도
사진기를 들이대는 것이 걸려

며칠을 고민에 고민하다가 봄비가 그친 날
생각이 떠올라 멋쩍게 넌지시 줌으로 잡아당겼더니
원하는 사진은 아니었지만 뭐라고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
감지덕지하면서 지나가려는 찰나

연세 드시고 처음 뵙는 분이 향나무 뒤쪽에서 갑자기 나타나
전부터 알고 있었고 괜찮으니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
원하는 만큼 담아도 된다고 말씀하시지 않는가
은근히 경계하고 있었는데 귀를 의심할 수밖에

울타리를 한 나무를 젖히면서 들어오라고 하지만
주차장으로 돌아들어 가 명자꽃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에서는 이렇고 영어 이름은 요렇다 하며
그동안 담아 놓았던 블록에서 기사를 찾아 펼쳐 보여드렸더니

작은 화면인데도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었고
자세히 살펴보니 수수한 얼굴에는 주름살도 많고 깊게 골이 파였어도
마음씨는 이 주위의 어느 분보다도 따스하시고 꽃을 사랑하셨으며
명자꽃들도 즐거운지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거듭 감사드리며 고운 마음씨 영원하시길 기원하고
이름도 묻지 못했고 성도 모르는 할머니 건강하시길 바라면서
앞으로 펼쳐질 정원의 꽃들이 무얼까 기대도 되며
남을 위해 보여주는 것이 큰 집과 꽃만이 아니고 고귀한 사랑도 있음을 알았네

 

명자꽃들도 즐거운지 덩달아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yellowday2014.05.02 23:30 

붉은꽃은 요염하게 곱지요.
연분홍 보까로 피는 산당화는 은근하면서도 고웁던데요~~

 

#즐거운 연휴가 시각되는 주밀입니다
소중한 마음으로 5월도
고운 마음의 향기로 함께 하여 주심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푸른 5월은 가정의 달 입니다
이제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연휴기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여행도 하시고
소중한 시간 즐겁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이 넘치는 5월-
늘 건강하시고 멋진날 보내시길 바라며
안전 운전 꼭 잊지 마세요 ^^*

감사한 마음 내려 놓구 다녀갑니다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이쁜선이2014.05.03 16:03 

(안녕) 하세요(?)
세월호 사고가 나고 아직 끝마무리도 다하지도 않했는데
어제는 서울 상황십리역에서 지하철 충돌 사고가 났어요
어디 다니기도 겁나는 요즘 입니다
이제 인사가 (안녕) 하세요(?)
무탈 하세요 (?)
이렇게 물어야 할까 봅니다
다행이 열차 사고는 중상자는 없고 가벼운 환자들이라니
천만다행 입니다
빨리 복구 되길 바랍니다
우리님들 늘 안전 조심 하시고 건안 하시길요(~)(~)
연휴로 가족들과 함께 멋진 계흭대로 (즐)거운 연휴 맞이 하세요(~)(~)
진실만 가득한 마음으로 흔적주신글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사진을 보면서 봄을 즐기고 있답니다.
뉴욕은 비가 내리고 있지만 많은 비는 아니라서
몇몇 새들이 밖에서 지저귀고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입니다. 바람은 불지 않고 조용해서 밖을 내다보지
않으면 비가 오는 줄도 모른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불효자식임을 탓하며 후회를 더 많이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뜻깊은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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