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의 봄/배 중진
쌩하니 칼날 바람이 불어와도
숨을 곳이 없는 넓은 古宮에
어느 사이 파릇파릇 능수버들 축 늘어지고
흥겨운 가락은 없어도 경회루 물결은 출렁이네
비어있는 곳에도 저렇게 봄은 가득 들어찼고
아무리 담장을 높여도 스스럼없이 찾아들고
추상같은 임금이 호령하던 곳이었어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까치들은 전할 것도 없으련만 목청을 높여 쩌렁거리네
천 년을 살까 아니면 백 년을 살겠는가
짧은 순간 살다가는 인생이거늘
명령이 다 떨어지기도 전에 인물은 사라지니
이 어찌 허무하다 하지 않을쏜가
그 당시 영화는 간데온데없고
거대한 궁궐 생기를 잃고 자리를 지키지만
후손에게 찬란한 문화를 유산으로 남기고
과거의 일을 거울삼으라는 훈계도 잊지 않네
숲속의 풀잎이랄까
풀잎의 이슬이랄까
당신의 미소에 스쳐오는 향기
싱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나는 샤르르 피어나는 기쁨의 꽃잎
천사의 날개에 실려 왔을까
새들의 노래에 날아 왔을까
당신의 향기와 첫인사를 건네면
꽃내음 그윽한 화창한 뜰이 열려요
나는 나폴나폴 춤추는 행복의 나비
-<이채님의 글입니다>-
오늘도~ 행복만땅 사랑만땅 즐거운 하루되세요^^
양지바른 쪽에 봄이 내려앉았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뉴욕은 이제 영상의 기온으로 10여 일 달궈 놓았으니
개나리 몇 개가 터졌더군요. 팝콘이 터지듯 걷잡을 수
없이 피겠지 싶었답니다. 능수버들에 복숭아꽃 등이
만발하여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멋진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봄과 인간/배 중진
자타가 공인하는 봄은 왔는데
주변은 아직도 한겨울이고
사람은 나이가 들면 나이에 맞게 행동하여야 하나
늦게까지 주변머리가 없고 철이 없을 수도 있으며
봄이 늦게 왔다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하면서
사람이 덜됐다고 흉을 보기도 하지
조석으로 기온의 차이가 심하여 감기 조심하듯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경계도 하게 되며
봄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리고 반가워했으면
방긋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세상을 얻은 듯했을까
봄이 어떠한 위치에 있음을 깨닫고
인생의 초기가 중요함을 왜 모르겠는가
씨앗뿌리고 튼튼한 뿌리가 내리도록 도와줘야 하듯
잘 보살피고 올바르게 교육해 한 사람의 인간으로 만들어야겠지
멋진 추월산 저도 등산한 기분이 듭니다. 일전에 세종시에서 해남의
땅끝을 초등학교 친구들과 단체여행을 갔었는데 높은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답니다. 무슨 산인지도 모르고 한참
달렸는데도 따라와 고국의 지형을 다시 감탄하게 되었답니다.
즐거운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강점을 당하고 자유가 없었던 시절도
한국과 비슷하고 공산당과 대적하다가 쫓겨온 사람들이 망향의
한을 삼키며 건설한 대만은 한강의 기적을 일군 조국과 유사한
점이 많지요. 건물에서 강점기의 잔재가 남아 있음을 느꼈답니다.
호화찬란했던 건물들이 유지관리가 어려워 손을 벌리고 있는 것을
보면 무상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재를 축적하려고 기를 쓰는 것을
보면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음을 알게 되지요. 훨훨 날아가던 새는
오늘 일용할 양식만 있으면 만족스러우니 나뭇가지에 앉아 한참
노래를 부르다가 훌쩍 미련없이 또 어디론가 사라지며 삶을 즐기지
싶었답니다. 뉴욕도 좋은 날씨를 보여주어 잔뜩 움츠리며 기다리던
꽃들과 나무들이 활짝 기지개를 켜며 생기가 돌고 있답니다.
멋진 음악 감상하며 아침을 즐기면서 소식 드립니다.
멋진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6/2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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