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깨구락지/배 중진

배중진 2014. 4. 3. 11:44

깨구락지

/배 중진

 

의사의 필요 때문에
피를 더 뽑아 자세한 검진을 시키고
오랫동안 궁금했던 근처의 공원에 들렸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기에
길이 나 있는 대로 조금씩 따라가면서
다시는 못 올 것 같이 살피고 또 살피며 주위를 익히는데
늦게 오는 봄은 이곳에도 별 변화를 주지 못했고
지난해 폭풍으로 넘어진 고목들만 널브러져
정신이 없으면서도 저렇게 동화함을 알았으며
저 뒤쪽 어디선가 날카로운 소리가 계속 들려와
호기심에 발걸음을 그쪽으로 옮겼는데
산속에 작은 연못이 있었고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개구리들의 울음소리였으며
어찌나 시끄럽던지 마치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줄 알았네
고향의 개구리들은 많기도 했었지만 저렇게 날카롭지는 않았었고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듣지 못했다가
저녁을 먹고 책상에 앉아 공부하려면
시끄럽게 들려오면서도 나른하게 만들어
꾸벅꾸벅 졸게 했었던 기억인데
조용하고 깨끗한 곳을 찾아와 생존하는 저들은
아마도 세상을 한탄하며 투쟁을 하였기에 극에 달하지 않았을까
저들이 저렇게 많으면 분명 올빼미나 다른 날짐승도 있으련만
개구리도 보이지 않고 사나운 매도 없어 이상했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추워서 달달 떨고 다녔는데
저들은 어떻게 그 추위를 견디면서 악을 쓸까
도심지에 가까이 있는 공원이지만
우리가 환경을 탓하며 생명을 이어나가듯
저들도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하니
귀청이 멍멍해도 자연적이라서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며
뒤쪽으로 자꾸 깊숙이 들어가 보네
그리운 옛날이 그 어디엔가 숨어있을 건만 같아서

 

 

 

 

 

 

 

 

 

 

 

 

 

 

 

 

 

 

 

 

 

 

 

 

 

 

 

 

 

 

 

 

 

 

 

 

 

 

 

저곳보다 낮은 곳에 있는 연못은 인가가 가까이 있어서인지는 모르되 수질이 좋지 않았고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답니다. 좋은 물과 더러운 물을 그들은 분명 알고
있다고 판단했답니다.

 

산속 물가에 자라고 있는 저 풀은 매우 크게 자라고 있으며 발로 건드려 보았더니
강한 느낌을 전해주더군요.

 

요사이 날씨가 좋으니 며칠만 있으면 아마도 풀빛을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지요.

 

아리랑2014.04.03 16:31 

오...우.......!...?
날씨가 갑자기 바람이 새게불며 뿌연시계가
오후 산책길을 막아 섰네요.
어제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님과의 대화를
나누며 고운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건강한 시간으로 가득
차시길 바랍니다.

 

깨구락지/배 중진

의사의 필요 때문에
피를 더 뽑아 자세한 검진을 시키고
오랫동안 궁금했던 근처의 공원에 들렸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기에
길이 나 있는 대로 조금씩 따라가면서
다시는 못 올 것 같이 살피고 또 살피며 주위를 익히는데
늦게 오는 봄은 이곳에도 별 변화를 주지 못했고
지난해 폭풍으로 넘어진 고목들만 널브러져
정신이 없으면서도 저렇게 동화함을 알았으며
저 뒤쪽 어디선가 날카로운 소리가 계속 들려와
호기심에 발걸음을 그쪽으로 옮겼는데
산속에 작은 연못이 있었고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개구리들의 울음소리였으며
어찌나 시끄럽던지 마치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줄 알았네
고향의 개구리들은 많기도 했었지만 저렇게 날카롭지는 않았었고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듣지 못했다가
저녁을 먹고 책상에 앉아 공부하려면
시끄럽게 들려오면서도 나른하게 만들어
꾸벅꾸벅 졸게 했었던 기억인데
조용하고 깨끗한 곳을 찾아와 생존하는 저들은
아마도 세상을 한탄하며 투쟁을 하였기에 극에 달하지 않았을까
저들이 저렇게 많으면 분명 올빼미나 다른 날짐승도 있으련만
개구리도 보이지 않고 사나운 매도 없어 이상했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추워서 달달 떨고 다녔는데
저들은 어떻게 그 추위를 견디면서 악을 쓸까
도심지에 가까이 있는 공원이지만
우리가 환경을 탓하며 생명을 이어나가듯
저들도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하니
귀청이 멍멍해도 자연적이라서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며
뒤쪽으로 자꾸 깊숙이 들어가 보네
그리운 옛날이 그 어디엔가 숨어있을 건만 같아서

 

깨구락지/배 중진

의사의 필요 때문에
피를 더 뽑아 자세한 검진을 시키고
오랫동안 궁금했던 근처의 공원에 들렀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기에
길이 나 있는 대로 조금씩 따라가면서
다시는 못 올 것 같이 살피고 또 살피며 주위를 익히는데
늦게 오는 봄은 이곳에도 별 변화를 주지 못했고
지난해 폭풍으로 넘어진 고목들만 널브러져
정신이 없으면서도 저렇게 동화함을 알았으며
저 뒤쪽 어디선가 날카로운 소리가 계속 들려와
호기심에 발걸음을 그쪽으로 옮겼는데
산속에 작은 연못이 있었고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개구리들의 울음소리였으며
어찌나 시끄럽던지 마치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줄 알았네
고향의 개구리들은 많기도 했었지만 저렇게 날카롭지는 않았었고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듣지 못했다가
저녁을 먹고 책상에 앉아 공부하려면
시끄럽게 들려오면서도 나른하게 만들어
꾸벅꾸벅 졸게 했었던 기억인데
조용하고 깨끗한 곳을 찾아와 생존하는 저들은
아마도 세상을 한탄하며 투쟁을 하였기에 극에 달하지 않았을까
저들이 저렇게 많으면 분명 올빼미나 다른 날짐승도 있으련만
개구리도 보이지 않고 사나운 매도 없어 이상했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추워서 달달 떨고 다녔는데
저들은 어떻게 그 추위를 견디면서 악을 쓸까
도심지에 가까이 있는 공원이지만
우리가 환경을 탓하며 생명을 이어나가듯
저들도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하니
귀청이 멍멍해도 자연적이라서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며
뒤쪽으로 자꾸 깊숙이 들어가 보네
그리운 옛날이 그 어디엔가 숨어있을 것만 같아서

'詩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새가 죽어도 짹 한다/배 중진  (0) 2014.04.04
봄/배 중진  (0) 2014.04.03
소중한 봄/배 중진  (0) 2014.04.02
홀연히 사라지는 사랑하는 임/배 중진  (0) 2014.04.01
화들짝 놀란 봄/배 중진  (0) 201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