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태고의 신비여/배 중진

배중진 2014. 3. 25. 12:55

태고의 신비여/배 중진


태고의 신비를 극히 일부분 볼 수 있어 감개무량하고
많은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아침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저 찬란함과
미련한 인간에게 모든 것 보여줬어도 못 알아챘을 저 황홀한 광경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투로 똑같은 하루를 엮어가지마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하듯
어떠한 동물과 식물의 도전도 감히 받아들이지 않았고
말없이 그러나 엄숙하게 억 만년을 도도하게 지탱해오지 않았을까
전해 들었고 보았던 사람들이 모두 떠났음에도 홀로 남아서

 

한 번 맛 들리고 신들리면
죽음도 불사하는 어리석은 인간이기에
그 고집을 꺾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위대한 자연을 경시하지 못하도록 아끼는 자에게만 조금씩 양보하는 미덕

 

지극히 정복이라는 표현을 아끼면서
인간의 극한상황을 시험하는 도전정신을 차마 떨치지 못하고
순결하고 고귀한 자태를 평생 그리워하다가 흥분해서 떨리는 마음이요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임의 품에 안기고 싶어 이렇게 안달하고 있음이여

 

 

 

 

 

 

 

 

 

 

 

 

 

 

 

 

 

 

 

 

 

 

 

 

 

 

 

 

 

 

 

오솔길2014.03.25 13:29 

안녕하세요~배중진님~ 고운 시 읽으며 잠시 머물다 갑니다
(잠언 16장 2절 말씀)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일교차가 많은 환절기에 건강하시고 복된 오후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산길, 오솔길, 서리가 내린 길을 걸어 보았답니다.
축축하게 젖어도 개의치 않았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발이 시렸던 것은 같지만 이젠
머리가 하얗게 세어 세월의 무상함도 느끼지요.
멋진 시 잘 음미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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