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가다 말고/배 중진

배중진 2014. 3. 24. 21:51

가다 말고/배 중진

 

살기등등했던 동장군이

눈물을 흘리며 떠나가는 듯하더니

저만치 가다가는

못내 그리워 와락 달려와 품에 안기니

 

이를 반갑다고 맞이하여나 하나

너를 그립다고 어루만져야 하나

남들 생각하면 떠다밀어야 하고

난들 섭섭하지 않을까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여

이제는 반기는 미물조차 없으니

평상시 그렇게 했듯

모든 것 떨치고 편안히 가려무나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했으니

냉엄했던 모습 흐트러지지 말고 꿋꿋하게

찬바람을 일으키며 시원하게 떠나가면

사랑이란 핑계로 눈물 보이지 않으리

 

떠난다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것도 아니고

위대한 자연의 순환법칙에 따라

네가 떠난 자리 메꾸는 자가 분명 나타날 것이며

그리움이 쌓일 때 그대의 출현을 다시 반가워하리

 

 

 

 

 

 

 

 

 

 

 

 

 

 

 

 

 

 

 

 

 

 

 

 

 

 

 

 

 

냉엄했던 모습 흐트러지지 않고 꿋꿋하게

 

미명하에
미명 아래

 

"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

 

어제보다 화씨로 20여 도가 떨어져 영하의 기온을 기록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눈까지 오며 그렇게 어슬렁거린다고 합니다.

 

섭씨로는 영하 8도 정도 됩니다.

 

섭씨 영상 3도에서 영하 8도

 

yellowday2014.03.24 23:17 

영하 8도라니요. 뉴욕은 날씨가 거꾸로 가나 봅니다.

한국은 개나리 진달래 만발하고 벚꽃도 띄엄띄엄 피고 있습니다.

이러다 여름이 되지 않나는 생각도 듭니다.

 

엔트프라이즈2014.03.25 08:55 

꽃잎 - 이정하 님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to, 오늘도 행복하고 신바람 나는 하루 만드세요^^

 

아리랑2014.03.25 10:15 

찬란한 태양이 빛을 발하여 바람결에 꽃을 피우는
봄의날 이시간에 님께서 올려주신 작품에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란다는
인사 말씀으로 머물다 갑니다.

 

명장/김선식2014.03.25 11:48 

가다말고아주 천천히 하나하나 봅니다
오늘도 웃는일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멋진시 한참을 봅니다
아름다운 꽃

 

뉴욕은 아직 목련꽃을 이야기할 시기가 아니랍니다.
눈이 내린다고 했으나 강한 바람이 휩쓸어 대서양에
떨구었기에 불편한 점은 없지만 추워서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던 하루랍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평년 온도를 되찾는다는데 봄다운 봄이 왔으면
하는 희망 사항이지요. 밤에 피어있는 백목련 오래전부터
백목련님 블록에서 보아왔기에 이젠 뗄 수 없는 추억으로
자리 잡았답니다. 즐거운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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