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회갑여행을 축하하며/배 중진

배중진 2014. 3. 18. 13:50

회갑여행을 축하하며/배 중진

 

육십갑자 한 바퀴 돌아

다시 만난 너와 나

어느 사이 우리가 되어

영원히 막역한 사이

 

청마가 제주도를 찾는 것은 당연지사요

넓은 잔디밭에서 마냥 뛰놀면서

모든 시름 잊어버리고

여생을 아름답게 같이 꾸며나가자

 

세파에 휩쓸렸어도 우리가 같이 만난다는 것은

이해타산을 훌쩍 뛰어넘고

순수했던 옛날로 돌아가

천진난만하게 서로 맑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

 

무심하게 흐르는 세월을 거역할 수 없어

동안이 백발로 변하며 남들에 의해 나이가 들고

생기발랄했던 몸이 무겁고 아픈 곳이 많아도

서로 웃음 띤 밝은 얼굴을 보면

 

봄눈이 녹듯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니

우린 만남 그 자체를 중요시하며

질적으로 높아진 삶을 영위하는 것은 아니겠는가

영원한 친구들이여

 

한번 맺은 우정

반세기가 넘도록 잘 다독여왔으니

우리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는가 친구여

건강한 모습으로 최후의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말자꾸나

 

#보고 싶은 친구들에게

 

보고 싶은 친구들에게/배 중진


나도야 간다
나도야 보고 싶어 따라간다
친구들이 가기에 나도 따라나선다
비록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같이 한다

이게 얼마 만인가
지나온 발자국마다 그리움이 고였고
너와 내가 있으매 우리가 되었는데
가는 길 아무리 험하다 한들 같이 가면 못 갈 수 있겠는가

그동안 선배님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하셨고
전인미답의 회갑여행 우리들이 똘똘 뭉쳐 길을 여니
전무후무한 대성황을 이뤄서 본보기로 후세에 물려줘
아름다운 미풍양속으로 행복도시에 자리 잡길 기원하며

몸 건강을 위해서 한 걸음 더 옮기고 소주 덜 마시고 금연할 것이며
마음 건강을 생각해서 복잡한 것들 다 내려놓고 천진난만한 시절로 돌아가도
이웃을 위해 엉뚱한 호기는 부리지 말 것이며
남아있는 가족을 위해 좋은 추억거리 한 아름 안고 돌아오시길 간절히 비네

나도야 간다
나도야 보고 싶어 따라간다
친구들이 가기에 나도 따라나선다
비록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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