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난초의 향기/배 중진

배중진 2014. 3. 16. 13:42

난초의 향기/배 중진

 

 

눈이 녹으니 청설모도 덩달아 신이 났고

기억력은 떨어지지만

열심히 숨겨놓은 도토리를 찾느라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도 알지 못하네

 

겨우내 춥고 눈 때문에 움츠렸던 인간들이

모처럼 난초 향기를 듬뿍 들이키고자

전시장을 찾았는데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도 매서운 발톱은 보이지 않네

 

꽃이 있어 모였으며

꽃같이 아름다움으로 장식했고

꽃처럼 향기를 뿜어 여유가 있었으며

꽃의 어울림에 맞게 주변과 조화를 이뤄 보기 좋으니

 

모르는 얼굴을 보면서도 미소를 짓고

내것 네것을 애써 따지지 않고 기분 좋게 넘어갔으며

자동인 양 한쪽으로 이동하며 질서를 유지하고

모르는 것이나 어려움이 있으면 쾌히 응답하고 도우니

 

반짝 피었다 지는 난초가 아니길 빌며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영원하길 빌며

이웃사랑 주고받았던 기억이 생생하길 빌며

향기가 온 누리를 덮어 악한 것을 내쳤으면 하고 빌어보네

 

 

 

 

 

 

 

 

 

 

 

 

 

 

 

 

 

 

 

 

 

 

 

 

 

 

 

 

 

 

 

 

 

전진운2014.03.16 20:36 

잘 지내시지요?
양란의 아름다움이 대단합니다
저는 오늘 노란 상사화 한뿌리 심엇읍니다
자주 찿아뵙지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잊지않고 있지요
늘 찿아주시던 그사랑
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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