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기러기/배 중진

배중진 2014. 3. 12. 23:46

기러기/배 중진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엔

별도 달도 보이지 않는데

갑자기 기러기들이 울부짖으며

새벽 두 시에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으니

 

자다가 놀라 깨어난 것이 아니라

막 잠이 들려고 하던 참이었으며

그들은 분명 누군가에 의해서 놀랐고

그곳을 버리고 어디론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 중인데

 

물이 가까이에 있고 잔디밭이 많으며

공원도 부지기수로 안전한 지역이 있기에

사시사철 상주하며 번성하고 있고

이젠 도에 지나쳐 이웃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극단적인 선택을 취하여 개체 수를 줄인다고 엄포를 놓아

동물애호가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는데

철새라는 좋은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이 꼭두새벽에 어인 일이란 말인가

 

조용히 날아가면 깜깜하여 아무도 모를 테지만

앞뒤에서 날아가고 있는 그룹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거나

레이더와 비슷하게 전파를 발송하여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장애물이 어디에 있으며 현 위치와 안전거리 계산 등을 하겠지

 

옛날 시인은 달밤에 높이 날아가는 철새를 보면서

계절을 느끼고 고향 찾아가지 못함을 애통해하곤 했었는데

낮고도 성급하게 날아가며 떠들어대는 소리에

같이 위기를 느끼며 이젠 평화공존을 꿈꾸겠지

 

 

 

 

 

 

 

 

 

 

 

 

 

 

 

 

 

 

 

 

 

 

 

 

 

 

 

 

 

 

 

 

 

 

 

 

 

 

 

 

 

 

 

 

 

 

 

 

 

 

 

 

 

 

 

 

 

 

 

 

 

 

 

 

 

 

 

 

 

 

 

 

 

 

 

 

 

네이트 지식

hyunklove 님의 답변

◎ 개여울 : 개와 여울의 결합형. 개는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혹은 개울을 뜻한다.

여울은 물살이 세고 빠르게 흐르는 곳을 말한다.

개여울의 노래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 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벵이로 생겨났으면!
비오는 저녁 캄캄한 영 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 난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다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지지.

만일에 나의 몸이 불귀신(鬼神)이면
그대의 가슴속을 밤도아 태와
둘이 함께 재 되어 스러지지.

출처 : http://koreandb.kdaq.empas.com/culture/sowol/poetry/swpm0096.ht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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