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꼭꼭 숨어서/배 중진
춘삼월 호시절이 내일인데
봄은 꼭꼭 숨어 어디에도 보이지가 않고
그동안 툭하면 눈발이 몰아쳐 쌩쌩거렸으며
눈과 물기는 얼음으로 꽁꽁 얼어 삭막하고 매몰찬 모습이고
바닷가 시계탑의 시간은 멋대로 흘러 각각 다르고
거대하고 화려한 집들은 바다와 잘 어울렸으나
인디언들이 살던 집은 겨우 바람만 막았지 싶었고
지금은 청설모들이 장난치는 곳으로 전락했으며
작년 이맘때는 싹이 푸릇하게 여기저기에서 나왔고
꽃도 볼 수 있었으며 성급한 봄 내음도 맡을 수 있었는데
사람이 뛰어놀 수 없는 하얀 운동장엔
청둥오리도 기러기도 보이지 않고 천방지축 강아지만 뛰어다녔으며
갈매기는 가까이 다가와서 호시탐탐 먹이를 노리며 눈치를 보고
꽃피던 정원엔 희고 흰 눈만 냉정하게 가득했으며
가녀린 인간은 마음으로 봄이 오길 성화이지만
현실은 눈치 보기에는 너무나 동떨어진 한겨울이라네
춘삼월 호시절이 내일인데
봄은 꼭꼭 숨어 어디에도 보이지가 않고
그동안 툭하면 눈발이 몰아쳐 쌩쌩거렸으며
눈과 물기는 얼음으로 꽁꽁 얼어 삭막하고 매몰찬 모습이고
바닷가 시계탑의 시간은 멋대로 흘러 각각 다르고
거대하고 화려한 집들은 바다와 잘 어울렸으나
인디언들이 살던 집은 겨우 바람만 막았지 싶었고
지금은 청설모들이 장난치는 곳으로 전락했으며
작년 이맘때는 싹이 푸릇하게 여기저기에서 나왔고
꽃도 볼 수 있었으며 성급한 봄 내음도 맡을 수 있었는데
사람이 뛰어놀 수 없는 하얀 운동장엔
청둥오리도 기러기도 보이지 않고 천방지축 강아지만 뛰어다녔으며
갈매기는 가까이 다가와서 호시탐탐 먹이를 노리며 눈치를 보고
꽃피던 정원엔 희고 흰 눈만 냉정하게 가득했으며
가녀린 인간은 마음으로 봄이 오길 성화이지만
현실은 눈치 보기에는 너무나 동떨어진 한겨울이라네
운동장과 잔디밭에 쌓인 눈은 얼음으로 변해 발이 빠지지도 않더군요.
2014.02.28 22:56
오늘 기온은 섭씨로 영하 14도이며
체감온도는 황당하게 영하 23도랍니다.
며칠 전부터 어제와 오늘 폭설로 6-12" 정도 더 덮는다고 호들갑을 떨더니
주말이 되니 조용하고 3-6" 정도로 감소하여 예측하였으며 결론적으론 살짝
휘날리다 말았답니다. 미국 내에서도 이렇게 착오를 밥 먹듯 하는데
일주일 전과 한 달 전의 기상관계를 감히 그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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