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 한탄/배중진
고통으로 밤을 지새워 보셨나요
일초가 가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하며
왜그렇게 더딘지 예전엔 몰랐었지요
아픔과 같이 힘들게 넘어가고 있더군요
잠이 들었다가 이젠 날이 밝았겠지 싶어
시계를 보면 불과 십분도 지나지 않았고
해가 뜰 때까지는 까마득한 시간이 남았지요
괘종시계의 째깍거림 소리도 크게 들리고
몸을 뒤척일때마다 아픔도 움직이니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검은 바깥세상은 무섭기만 하는게
날이 밝아 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네요
송아지 코를 뚫어 놓은 듯한 아픔에
맑은 옹달샘이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고
침팬지가 서서 아장아장 걷는 꼬라지에
올빼미가 되어 어둠을 무섭게 노력보는 신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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