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오는 아침/배중진
안약을 넣어 끈적거리는 눈을
간신히 떠보고
물로 헹군 후
잠을 더 청하지만
온갖 망상들로 가득찻고
방금 꿨던 꿈을 되새기다
도저히 눈이 다시 붙을거 같지않아
커피를 끓이러 부엌으로 향한다
창문을 열고 동쪽을 응시하다
작은 찌르레기 한 마리를 발견했고
동쪽하늘로 파장을 일으키 듯
떼지어 나르는 까마귀도 보였으며
반대쪽 시내로 날라오는 갈매기와
새벽을 가르는 한 떼의 기러기들과
비행기는 소리를 뒤로한 채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하지만
검붉게 타오르는 햇살이
희망처럼 가득 눈부시고
간밤의 먹구름을 쫓아내며
Palm Sunday 아침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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