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저녁/배중진
하루종일 어디선가
먹이를 찾다가
때가되니 잠자리로 돌아가기 전
떼로 몰려와 날개를 정비하는 까마귀들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니
오늘도 만족하게 배를 채운 듯
그러나 그들은 어느 보이지 않는
질서에 입각해서 잠자리 근처를 배회하네
몇 천마리가 되니
분대별, 소대별로 입장을 하는
그들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다툼도 없이 그많은 나무를 가득 채운다
인간이 살지않는 곳에
잠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시내 중심가 불빛이 들지않는 곳에
수 천마리가 모이는 것은 정말 장관이다
일찍왔다고 해서
좋은 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근처를 빙빙돌다가
이슥함과 동시에 내려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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