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광란의 봄/배중진

배중진 2011. 4. 19. 01:39

광란의 봄/배중진

까만 밤이 으르렁 거리다가
푸른 섬광으로 번쩍이곤
세차게 비바람이 몰아쳐
이제 싹이 나오는 나무들을
거세게 몰아 붙이니
부러지지 않으면 다행이요
뿌리가 뽑히지 않길 기원하네
모처럼 날이 좋았다 했더니
그것이 봄이 다는 아니었네
자동차들도 거리에서 다 사라지고
출렁이며 요동치는 신호등은
왼밤을 저렇게 껌뻑이겠구나
밝아오는 내일 어떻게
초주검이 된 꽃들을 맞이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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