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그리움/배중진

배중진 2011. 4. 19. 01:37

그리움/배중진

잿빛같이 두터운 안개가
아침을 늦게 했으며
갈팡질팡하는 까마귀들
먹이 찾기에 혈안이 되고

찌르레기는 뭘 먹었는지
그 작은 부리를 나무에 닦고 있는 모습
귀엽기도 하거니와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네

까마귀 한 마리가
아침내내 울부짖고 있는데
님을 못잊어 그러나
엄마를 못잊어 그러나

알고 싶은데
떠나지도 않고
사나운 매한테 당한 그 자리에서
목을 놓고 울어 듣는 이를 슬프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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