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지저귐에서 봄을 느끼며/배 중진
미친듯한 찬바람이 연일 불어 제끼고
살벌하면서도 혹독한 기운이 속속 파고들었지만
소리도 없이 안개가 자욱한 오늘 따스함을 느끼는데
어디선가 지저귀는 새는 노고지리 소리같이 들려오네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았으며
안갯속에서 계속 들려오니
종달새가 없는 뉴욕 근처에서
봄을 알리려고 일부러 날아왔을 리는 만무한데
하찮은 미물도 날씨가 좋으니 덩달아 즐거운지
어제를 까맣게 잊고 삶에 충만함이 깃들어
맑고 희망찬 속내 음을 표현하다 보니 저런 투명한 소리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
봄이 먼저인지 느낌이 먼저인지 가끔은 따져도 보았지만
제풀에 지쳐 봄 속으로 나른하게 늘어졌던 적이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
안개가 걷히면서 숨었던 수풀의 자태가 나타나고
해맑은 아침 햇살이 눈 부시고 따뜻했지만
하루 빛에 봄이 또 찾아왔다고 훌훌 벗고 나다닐 수는 없겠네
백목련2014.02.03 08:39
방긋^^
입춘이 다가오고 봄이 가까이 온것같아요
포근하고 고운 한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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