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을 살피는데/배 중진
봄을 벌써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봄이 어디서 헤매는지 알고 싶어서
봄이 일찍 시작하는 식물원에 들렀더니
봄이 작년에 비해 늦게 시작함을 알겠더군요
예년엔 노르스름한 싹이 겁도 없이 기고만장했는데
올해는 양지쪽마저 눈으로 덮여있었고
시도때도없이 싸늘한 바람이 세차게 때렸으며
오가는 사람들의 열기가 느껴지지 않았지요
원하는 것을 꼭 손안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도
너무 추우니 두문불출하며 우선 살고 봐야겠다고
어렵게 고비를 넘기느라 이웃을 살피지 못하니
식물원엔 방문객보다 경비원이 더 많아 보였고
날이 저물어 가는 으슥한 어둠 속에서도 동물은 주는 모이를 반기나
망나니 무서운 매는 호시탐탐 배고파 경계치 않는 먹이를 노리고
소리도 없이 동태를 살피다가 내리쳤지만
배고픔에 시달렸어도 죽기 살기로 달아나는 청설모
약자끼리 알게 모르게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냈고
강자는 배고픈 자의 단점을 충분히 알면서 근처를 서성이지만
추운 한겨울엔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도 없으며
어려울 때 도와줘야 하는데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방관하라네
본능적으로 달아나는
주살 나게
본능에 따라
나 살려라 달아나는
신정에 새롭게 달력을 넘기면서 학생과 공무원이 많았던 집안이 시끌벅적했었는데
구정의 연휴가 명절로 굳게 자리매김했어도 참여치 못해 아쉬움이지요.
세월이 변하여 이국땅에서 고향 하늘을 생각하며 옛것을 찾아보지만 다 부질없음을
왜 모르겠습니까마는 조상님을 찾아뵙지 못해 고개를 숙이기도 하지요.
설~` 명절은 잘, 보내셨습니까?....
오늘은 * * * *
봄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옵니다~
남쪽 지방에는 영상18도가 넘네요.
창문을 활짝열고, 달려본 차창에는
2월의 겨울바람이 삼월의 훈풍처럼,
느껴 질 만큼, 따뜻한 봄이 랍니다?..
이 봄기운를 듬뿍, 담아서 전합니다.
오늘도 보람있고 즐거운 하루되세요^^
옛날 이뤄지지 않았던 사랑을 하면서
그녀가 건네준 테이프 중에 있었던 곡이었지 싶었답니다.
우연히 들었는데 곡이 좋아 그 이후 자주 들었었지요.
지금은 소식도 모른답니다. 미국에서 그녀가 준 반지를
눈싸움하면서 잃어버렸는데 마음까지도 멀어지게 되었지요.
멋진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삼포로 가는 길//강은철
바람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굽이 굽이 산길 걷다보면 한발 두발 한숨만 나오네
아 뜬 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저 산마루 쉬어가는 길손아 내 사연 전해 듣겠소
정든 고향 떠난지 오래고 내님은 소식도 몰라요
아 뜬 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임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엔트프라이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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