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봄날은 간다/배중진

배중진 2011. 4. 12. 06:05

봄날은 간다/배중진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했고
걷히는가 싶었는데
난데없이 소나기로
창문을 심하게 때리고

바람이 거세더니
물기를 흔적도 없이
가져가더이다
비가 왔다고 믿을 수 없도록

봄바람은 끊임없이 불어오고
하늘의 구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고 생각했음이
잘못되었음을 보았지요

밑에 있는 구름은
바람이 부는 방향과 같았는데
그 위에 가볍게 보이는 것은
사정없이 반대방향으로 흘렀으며

또 다른 층은 헤아리기 힘들었고
햇볕이 나는가 했더니
비가 또 쏟아지고
그러다가 보이는 다리

무지개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 줄
아름다운 꽃들의 집합체
성급한 기대는 금세 사라지고

 

2011.11.22 07:54

약간 아쉬웁게 끝나는데..

 

yellowday2011.11.23 08:09 

변화무쌍한 날씨가 보이네요. 그래도 지난봄은 좋았습니다. 지금은 휑하니 비어 버린듯한

야후를 보며 차라리 다음이 좋다는 생각도 합니다.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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