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할미꽃/배중진

배중진 2011. 4. 12. 06:00

할미꽃/배중진

새벽은 할머니와 같이 온다
이르게 일어나셔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느라
바쁘시기만 하셨지요

처녀 시절도 있으셨고
규수, 신부의 분홍빛 시절
숭고한 어머니로써의 역할
그러다 보니 허리는 구부러지고

봄은 할미꽃이 피면서 온다
누구보다도 먼저
추위고개를 간신히 넘어서
농부여 준비하라 소식을 전한다

급한 마음으로
서두르다 보니
식사도 제대로 못했고
봄이 익어가며 수그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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