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가난한 눈/배 중진

배중진 2014. 1. 10. 23:44

가난한 눈/배 중진

 

하늘이 그렇게 캄캄하지는 않아

눈이 내리고 있어도 두렵지가 않고

아마도 살짝 지나가는

가난한 흰 눈이 아닐까

 

인간은 지혜롭게 파악하고

아직은 관망하는 자세로

눈이 내려도 시큰둥한 모습이며

민감한 학교도 정상으로 운영하니

 

아이들은 두 손 모아 제발 더 내려주길 소원하나

벌써 휴교를 했던 날이 얼마나 많았던가

게임에 몰두하며 마음대로 놀고 싶겠지만

세상은 경쟁이 심하여 멋대로 놀 수만도 없는 곳

 

배움에는 시기가 있기도 하고

평생 배워야 함도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때늦은 시간에 홀로 엉뚱한 곳을 헤매지 않으려면

같이 어울려 넘어갈 때 묻혀 배우는 것이 현명하리

 

어! 생각보다 많이 내리고 있는 창밖의 눈을 보면서

이미 학교에서 뛰놀고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어른들을 믿을 수 없다고 불평을 하지는 않을는지

그렇거나 말거나 가난하다고 생각했던 게 잘못이었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기예보를 침을 튀기며 했는데
지금 생각보다 많이 내리고 있음을 눈으로 보고 있답니다.
보는 것으로 믿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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