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그래도 또 전진한다/배 중진

배중진 2014. 1. 3. 00:01

그래도 또 전진한다/배 중진

 

까만 밤사이 도둑괭이처럼 살며시

하얀 은총을 흩뿌리고 지나갔지만

늦게 잠을 잤는데도 감쪽같이 몰랐다가

아침에 보니 천지가 하얗게 변했는데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짐작도 못 해

길이 열리지 않았으며 앞에 간 사람이 만든 자국을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따라갈 따름이었다

그는 분명 의도하고 갔겠지만 뒷사람은 그것이 길인 줄 착각하고

한참 따라가다 자기가 가야 할 길이 아님을 뒤미처 생각하고

돌아서니 금년 한해도 나이가 더 먹었다고 쉽게 풀릴 일이 아님을

신년 벽두부터 뼈저리게 느끼면서 눈을 크게 뜨고 정신 바짝 차리자고

다짐하나 흰 눈은 자꾸 쌓여 이젠 길마저 보이지 않아 홀로 터벅터벅

세상을 걷는다.

 

애초에 길이 있었지만 나에게 딱 맞는 길이 어디 있으랴마는

처음부터 나만의 길을 고집하며 얽히고설킨 것을 피해

외곬으로 더듬지 않았던가

먼 길은 아니었고 빠르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넘을 것 넘고 건널 것 건너

이곳까지 왔으니 쉬지 않고 또 나가야 할 길을 재어보네

 

 

 

 

 

 

 

 

 

 

 

 

 

 

 

 

 

 

 

 

 

 

 

개인적으론 좀 더 성숙하고 힘찬 청마의 해가 되길 바라며
사회적, 국가적으로는 일치단결하여 민족의 염원인 남북 평화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유심조님도 더욱 건강하시고
산행을 같이 하시는 친구분들과 좋은 일만 쌓이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뉴욕은 폭설에 혹독한 추위로 꼼짝 못 하고 있답니다.

 

새해에도 원하시는 일 꼭 성취하시고
더욱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뉴욕은 매우 춥고 눈이 내렸답니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아이들은 집에서 살판이 났겠지요.
아마도 직장에 나가지 못한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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