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눈 오는 밤/배 중진

배중진 2014. 1. 3. 15:16

눈 오는 밤/배 중진

 

차가 다녔던 길에도 수북하고

사람이 다녔던 길도 덮어

찻길이 길이고 길이 찻길처럼 보이는데

첫발자국을 남기는 사람도 없이

 

소리 없이 쏟아지기만 하더니

재미가 없고 심심했던지

느닷없이 강한 강풍을 동반하여

유리창을 쉴새 없이 노크하지만

 

포근함은 이미 깃들어서

방 안에 있는 사람들까지 조용하게 만들어

눈이 오는데도 반기는 사람은 없고

가로등만 깜빡거리고 텅 빈 거리엔 눈을 치우는 자동차들의

 

긁는 소리, 미는 소리, 덜컹거리는 소리와 

소금을 뿌리는 소리로 작은 도시가 요란하지만

인정사정 보지 않는 눈은 아무렇게나 휘몰아치며

보란 듯이 세상을 하얗게 거침없이 만들어 가네

 

 

 

 

 

 

 

 

 

 

 

 

 

 

 

 

 

 

 

 

 

 

 

 

 

 

 

 

 

 

 

가로등만 깜빡거리고 텅 빈 거리

 

아침에 35mph 강풍이 불고 있고
온도는 화씨 6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체감온도는 무려 화씨 -17도라고 그러니까 섭씨로 영하 27도가 된다네요.

 

우당화백又堂畵伯2014.01.03 16:29 

다사다난했던 계사년 세상사
역사속으로 묻히면서 길 떠났습니다
지난해 정 과 사랑으로 우당화실 아껴주신
울님의 우정어린 친교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


고난속에서도 환하게열린 갑오년새해
아낌없는 상호 배려로 국민행복시대 열어
울님의 가정에 평화와 기쁨이 늘 함께하시고
행복 가득 체워지는 한해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새해아침 우 당 (又 堂)

 

눈이 쌓인 관악산을 친구분들과 재미있게 등산하셨으며
우정을 돈독히 하시고 건강을 위해서 좋은 나들이 하셨습니다.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쉽게 허물어지는 우정과 건강이기에
서로 염려하면서 자신을 채찍질하기도 하지요. 멋진 갑오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뉴욕도 눈이 내렸고 강풍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 모두 집에 갇혀있답니다.

 

사랑은 청마처럼/배 중진


찬바람은 마음조차 꽁꽁 동여맸지만
이웃 창가에 수북이 쌓인 눈을 보면서
그들의 삶에도 정이 저렇게 쌓여가는 것은 아닌지
눈여겨보고 또 보면서 굳게 닫힌 창에 관심을 두네

흰 눈이 녹을 때 즈음
그들도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테고
뜻하지 않은 폭설에 감사하고
폭풍이 몰아쳐 보이지 않은 장벽을 허물어뜨렸으며

해가 비춰 눈부신 것이 아니라
가릴 것이 없는 행복한 가정이 빛을 발하고
불안과 두려움을 둘둘 말아 눈발에 날려 보내듯
젊음이 있기에 내일도 사랑은 청마처럼 달려오리라

 

춥고 외로운 깊은 밤도
찬란한 아침이 있기에 견딜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불행한 얼굴이 닮았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고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부정에 부정은
긍정이 될 수 있다는 계산도 해봅니다.
멋진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