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어리석은 나무/배중진

배중진 2011. 4. 12. 05:37

어리석은 나무/배중진

개구리 올챙이 생각을 못하 듯
나무가 꿈쩍도 하지 않는 바위를 보고
옮기라고 보챕니다
울면서 하소연도 하지만

바위는 들은척도 하지않고
바둥대는 나무의 애만 태우고
바싹 붙어 앉아서
바르작거리게 만드네요

애초에 자리를 잘 잡아야 하거늘
이제와서 어쩌란 말인지
이런 이웃도 있다고
이구동성 서로를 탓하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웃습니다
지나치던 새들도 찾아 오지를 않네요
지금 서로 싸우는 소리가 들려오고
지척에 살고 있지만 원수관계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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