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배중진
얼굴을 뜯어 보았다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멋지다고 착각하는 뻔뻔스러운 것
머리카락은 새벽의 아침을 달렸고
정신없이 밀고 당기는 싸움으로
깊숙히 파고들고 있으며
하루에도 끊임없이 사상자가 속출한다
패잔의 아픔인지
슬픈눈물은 마르지 않고 넘쳤으며
골은 자꾸 깊어만 가고
이젠 투명하지도 않음이여
수염은 더부룩하게 자라
매만지고 다듬고 쓰담듬던 과거는 흘렀고
사랑으로 뽀뽀하던 시간도 사라져
사랑의 결핍을 느끼게 하네
굳게 다문 입술은
빠진 치아를 감춤인지
슬픔에 겨워 할 말이 없는지
미소를 잃은지 언제인지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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