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물방울/배중진

배중진 2011. 4. 12. 03:08

물방울/배중진

물방울 하나에 꿈을 싣고
물이 흐르는대로 따라 나섰다
물이 거세지 않기를 간절히 빌면서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위험한 고비도 많았지만
어렵사리 용케도 피하여
어느 누구 부럽지 않게
이렇게 살아 왔는데

이제는 돌아가고 싶다
내 살던 곳으로 가고 싶다
깨끗한 물이 있는 곳으로 가고싶은데
거슬러 올라 간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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