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또 오네/배중진
비가 내렸기에
바닥은 물이 고였고
영상과 영하를 오가며
눈이 휘날리는데
빗물과는 섞이고 싶지 않은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떨어지네요
고상한 척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발을 담그고 싶지 않다 이거지요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비록 질투로 시작했지만
아름다운 꽃을 다치지 않으려
살포시 감싸 주기도 하고요
환호성을 받으며 입궐했었고
아름답다 모두들 칭송을 했지요
더러움도 감출줄 아는 너그러움
떠나는 모습이 쓸쓸해서는 안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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