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솔밭/배 중진

배중진 2013. 11. 17. 02:14

솔밭/배 중진

 

솔솔 멀리 풍기는
솔 향기도 좋고
솔바람 소리도 듣기 좋아
솔잎이 떨어진 산속을 걷는 감촉이 남다르지요

 

솔잎이 미끄러워도 즐겁고
솔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도 각별하고
솔새도 즐거워 따라오며
솔잎이 내는 소리에 솔깃하기도 하지요

 

솔이 자랄 때는 몰랐지만 모처럼 찾으니
솔찮은 크기로 길을 막았고
솔숲에 들어가면 건강에도 좋다는 피톤치드가
솔솔 뿌려져 안락함을 느끼니

 

솔밭에 들어가길 권장하며
솔바람의 감촉을 느껴봄도 좋고
솔방울 사이 날아다니는 솔잣새도 찾아보며
솔나무도 더욱 건강하길 기원하지요

 

 

 

 

 

 

 

 

 

 

 

 

 

 

 

 

 

 

 

 

 

 

 

 

 

 

 

 

 

 

 

 

 

 

 

 

 

 

 

쏠쏠하다, 쏠쏠히

 

yellowday2013.11.17 05:48 

소나무 등걸에 걸터앉아
소문을 듣습니다.
소래포구에 산다는

소금장수 따라 집을 나간
소싯적
소꼽동무의
소식을요


소꼴 먹이던 그 여름방학
소나기라도 퍼부을라치면
소풍나온 아이들 보물찾기 하듯
소용없는 뜀박질만 이리저리...

소잔등을 다툰다는
소나기 그치고 나면
소고삐 잡아채곤
소나무 등걸을 돌아
소소리 바람에 옷 말리며
소년들 휘파람 소리가
소나무 산길을 내닫았지


소포가 왔다
소래포구에 사는 그 동무한테서
소식 대신 보내온 새우젓 한 단지
소라고둥같이 짭조롬한...

소반에 꺼내놓고 어린시절 그린다
소중한 내 친구야
소파에 앉은 내 모습은 이미 저녁놀을 바라본다.

 

海山 김 승규2013.11.17 08:59 

피톤치드 향기가 천지에 풍깁니다.

 

벌써 오래되었습니다. 저 은행나무를 사진으로 본지도.
아직도 아름답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겠지요. 지구의 역사와
같이 시작했다는 나무를 보면서 블로깅을 처음 하던 시간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12/3/2008년에 아무것도 모르면서
덤벼들어 세월이 흐르고 연륜도 쌓이더니 야후의 사정으로
뿔뿔이 흩어져 본의 아니게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네요. 은행나무가
저렇게 존재하듯 그 어디선가 모두 건강하시면서 멋진
블로그를 꾸려 나가시길 기원한답니다. 뉴욕은 매우 춥습니다.
이제 고비는 넘겼고 며칠만 더 기침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지요.
걱정해주셔 감사드리고 환한 미소로 연말연시 맞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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