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배 중진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구름이 햇빛을 가린 오늘
바람이 그동안 단풍을 시기했음을 느꼈고
가을이 퇴색하고 있음은 질투의 승리였는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모자라
고요하게 보이는 듯하지만
저만치서 달려오는
강한 바람과 빗방울은 그나마 달랑거리는 단풍을 앗아가겠지요
세월이 바뀌니 그러려니 하지만
아직도 화려함을 맛보려고 기웃거리는 사람들을
여지없이 낙담의 계곡으로 몰아붙여
대자연의 파노라마 대신 꽃을 사랑하게 한답니다
화무십일홍이라 했으나
다른 꽃으로 사라져가는 아름다움을 대신하고
자연에서 얻는 것처럼 크게 만족하지는 못하겠지만
작은 꽃으로도 충분히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겠는지요
화려한 단풍 이곳에서 잘 구경했답니다.
실제 야외로 나가면 진면목을 볼 수도 있지만
사진상으로는 그것을 표현하기 무척 어려웠었는데
밝아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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